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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정신건강전문요원

정신과 환자 치료와 약물 복용 거부하는 이유, 약물 복용 설득 방법

by 숨표 2023. 7. 14.

왜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은 병을 부인하거나 약물 복용을 거부할까?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 조현병 혹은 주요정동장애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약물을 복용하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글은 <사랑하는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_리베카 울리스> 2장 내용을 토대로 작성하였고 환자의 가족분들이 읽어보면 환자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라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일하는 선생님들은 항시 정신과치료를 설득하고 약을 먹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 끊임없이 설명해야하는 순간에 놓입니다. 저 또한 다양한 대상자 분들을 만나며 막연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왔지만 구체적인 이유와 세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한계를 느꼈는데요, 위에서 소개한 2장 내용을 읽으면서 어떻게 하면 치료를 유입하고 치료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_리베카 울리스 지음

 

정신과 치료와 약물 복용을 거부하는 이유

정신과 질병을 부인하는 이유

- 부정(denial)의 단계를 겪고 있다.

보통 죽음이나 심각한 질병 등 충격적이거나 나쁜 소식을 들었을 때 첫 번째로 보이는 정신적인 반응이 바로 부정입니다. 믿고싶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환자 뿐 아니라 가족 또한 정신과 질병에 대해 부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이 정신과 질병에 대해 부정하는 경우 환자는 치료받을 시기가 지연되어 예후가 좋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사회적 낙인(social stigma)로 고통받는다.

정신과치료를 시작하게 되는 순간, 정신질환자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으러 가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으며 잘못 알고 있는경우도 허다합니다. 정신과 병원의 문턱을 넘기까지 많은 오해의 문턱을 넘어야 하는 사회입니다. 공무원 시험, 취업 문제, 보험가입, 운전면허 등의 문제로 정신과치료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와 관련한 글은 아래 링크에서 다루었으니 참고 바랍니다.

 

정신과 진료기록이 있으면 불이익이 있을까? (공무원, 보험, 운전면허)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다보면 정신과 진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어서, 혹은 취업 예정이라, 보험에 가입되지 않아서, 운전면허를 취득할 예정이라 정신과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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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과적 증상으로 인해 치료를 거부한다.

망상적인 사고, 판단력 손상, 취약한 현실검증 능력 등의 증상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조현병의 증상 중 환청을 예로들면 '치료받으러 가면 넌 죽어'라는 내용의 환청이 들리는 경우 정신과치료를 자발적으로 시작하도록 하는 것이 어렵겠습니다. 또한 가족들이 자신을 악의적인 의도로 정신과치료를 받게한다는 망상적인 사고가 있을 경우 역시 치료받게 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이 치료와 약물복용을 거부하는 이유

정신과 약물을 거부하는 이유

- 부작용이 매우 불쾌하고 화가 난다.

정신과 약물의 부작용은 햇빛에 민감해지는 것, 생각과 감정이 없어지고 멍해지는 것, 심한 근육경직, 초조함, 입마름 등 매우 다양합니다. 정신과 약물을 거부하는 많은 분들은 기존에 약물을 복용했다가 바로 부작용을 경험하여 임의로 중단한 케이스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신과 약물의 특성상 부작용은 바로 나타나고 약물의 효과는 나중에 나타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바로 중단하기 보다는 부작용을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꾸준한 진료를 통해 약물을 조정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정신질환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

위에서도 언급하였듯, 정신과 치료를 받는 순간, 그리고 정신과 약물을 매일매일 챙겨먹어야 하는 순간부터 자신은 정신질환자가 된다는 생각을 하십니다. 이는 마치 감기약을 먹는 순간 면역질환자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 외부의 힘에 조종당하는 느낌을 받는다.

치료를 결국 받게 된다는 무력감, 자신이 자신의 삶을 통제하지 못했다는 생각때문에 약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자신이 약물에 중독이 될까봐 약물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정상적이라면 중독될 정도로 위험한 약을 의사가 무한정으로 처방해주지는 않습니다. 환자의 상태, 증상, 신체적인 문제, 복용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약을 처방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약물에 중독될까봐 하는 걱정은 덜으셔도 됩니다. 또한 처음에는 약물을 최대한 저용량으로 처방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중독될 일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 차라리 증상이 있는 것이 낫다.

약물치료로 인해 증상이 줄어들면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고 자신을 자각하게 되며 치료받은 후 더 괴로운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조증이 있을 때, 에너지가 넘치고 의욕이 많았을 때와 비교하여 치료받은 후 차분해진 스스로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증상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하거나 약물을 복용하도록 돕는 방법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이 치료를 받거나 약물 복용하도록 돕는 방법

 

- 작은 단계로 목표를 설정하여 시간계획을 세운다.

가령, "몇날 몇시에 정신과에 가셔야 합니다."라고 하는 것 보다, "첫번째로, 몇시에 일어나야 하고, 두 번째로는 몇 시에 옷을 입어야 하고 준비물은 무엇을 챙기며, 세 번째로 몇번 버스를 타고 정신과병원 원무과에 접수를 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 차근 차근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입니다. 진행 속도는 바라는 것보다 훨씬 느릴 것이나 이들의 속도에 맞게 발맞추어야 합니다.

 

- 주변 사람들이 모두 환자가 나아지기를 기대한다고 확실히 알려준다.

주변 가족들, 정신건강 관련 종사자들 모두가 00님이 나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확실하게 그리고 자주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싫어하는 일도 주변의 기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정신과적 치료는 스스로 문제를 자각하고 치료로 이어지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치료 초반에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 치료를 꾸준히 받았을 때 긍정적인 점들을 상기시켜준다.

과거 환자가 치료를 꾸준히 받았을 시기의 긍정적이었던 경험, 기억들을 정리하며 상기시켜주는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반대로 약을 섣불리 끊었다가 벌어진 부정적인 경험(입원, 수감 등)을 예로 들며 치료에 대한 설득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부작용을 덜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불편하지만 참고 견디면 더 큰 이익이 있으며 불편함을 덜어주는 방법도 있음을 상기시켜주는 것 입니다. 예로, 입마름의 부작용이 있는 경우 물을 자주 마시거나 햇빛에 민감해진 피부에는 선크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약달력, 휴대폰 알람 등으로 약물복용을 잊지 않도록 한다.

약을 꾸준히 챙겨먹을 수 있도록 약달력을 사용하거나 잘 보이는곳에 약을 놓을 수 있도록 합니다. 또는 휴대폰 알람을 설정하여 약 먹는 시간을 정해 놓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 약에 대해 정보를 제공한다.

우리는 모르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습니다. 때문에 대상자분들이 약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약에 대한 부작용과 긍정적인 효과들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한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주사제를 고려한다.

약을 꾸준히 먹는 것이 정 어렵다면,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맞는 것 또한 방법입니다. 정신과 주사제에 대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 다루었으니 참고 바랍니다.

 

정신과 주사제 종류, 맞는 시기, 적정 용량 파악 방법

정신과에 주기적으로 방문하거나 매일 약을 챙겨드시는 것이 불편하신 분들, 보호자 없이는 투약관리가 되지 않는 분들은 주사제로 변경할 것을 추천드리곤 합니다. 국내에 허가된 정신과 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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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을 먹어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약을 꾸준히 먹어야 가족들과 함께 살 수 있다거나 정신과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할 수 있는 등 현실적인 이유를 설명하여 치료를 유지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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