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모델은 재활시설에서 주로 적용이 되고 있지만 센터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정신과 질병의 주인은 바로 그 당사자라는 개념에서 시작하는 모델로서, 정신과 질환은 고통을 겪고 있는 개인이 스스로의 질환에 대해 연구하고 이해해 나가는 (연구) 방식의 사회복지 실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당사자연구 모델에 대해 특징과 이념, 진행 방법, 몇가지 포인트 등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글은 <베델의 집 렛츠 당사자 연구_베델 행복연구소(무카이야치 이쿠요시)>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당사자연구 개념
일본 우라카와에 위치한 정신장애 당사자들의 공동체인 '베델의 집'에서 당사자 연구에 대한 개념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베델의 집은 1970년부터 활동을 지속해온 공동체였으며 150명 정도의 멤버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신장애 당사자가 주역이 되어 자신의 지닌 삶의 어려움에 대해 연구하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방식입니다.
자신이 경험하는 고생(정신질환, 증상 등)의 메커니즘을 해명하고 파악하는 방법으로 탄생한 것이 당사자 연구인 것입니다.
당사자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일어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입니다.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을 '정신질환자'로 일컫으며 정신질환을 곧 그 사람이 이상한 것으로 인식하게 되곤 하는데요, 당사자 연구에서는 사람과 문제를 분리하여 인식합니다. 당사자 연구에 참여하는 당사자들에게 '자기를 도와간다'는 자세 그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당사자 연구의 중요 이념
자기 스스로, 함께
정신 질환의 문제를 전문가나 가족에게 떠맡기거나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 질환이라는 고생의 연구 주체를 자신으로 규정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고생을 인정하고 연구하며 연구 과정은 전문가나 동료 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자기병명' 정하기
정신질환을 조현병, 우울증, 불안장애 라는 의학적인 진단명으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병명으로 정하여 부르는 것입니다. '자기병명'을 정할 때는 그 병명이 그 사람의 고생이 훤히 들여다보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유머감각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연구하는 과정에서 '자기병명'은 바뀔 수 있다고 합니다.
'약함'은 힘
당사자 연구에서는 약함과 고생을 있는 그대로 인정합니다. 그럼으로써 연대가 생겨나고 '약함'을 인정함으로써 서로 격려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람과 문제를 분리해서 생각하다
어떤 경우라도 사람이 아니라 문제가 문제인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연구는 시작됩니다. 사람을 문제취급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문제를 사람과 분리함으로써 제3의 시각으로 부담없이 꺼내고 공개할 수 있으며 연구할 수 있게 됩니다.
'말'을 바꾸다 '행동'을 바꾸다
상황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말'과 '행동'을 바꿔 나가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말과 행동을 변화시킴으로써 실제 고생스러운 상황을 새로운 풍경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합니다. 가령, "조현병은 친구가 생기는 병입니다"라고 이야기하여 조현병을 브랜드화하여 인식할 수 있도록 합니다.
당사자 연구의 과정
당사자 연구는 혼자서 / 둘 이상이서 / 그룹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혼자서 하는 당사자 연구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실시하는 연구 활동입니다.
당사자 연구자는 연구노트에 깨달은 것, 발견한 것, 새롭게 떠오른 테마들을 기록합니다.
연구 도중에 여러가지 대처방법을 실험한 후, 그 효과를 기록하고 미팅에서 보고합니다.
당사자연구에 처음 도전하는 경우, 둘 이상이 참가하는 당사자연구에서 동료와 지원자의 협조를 받으면서 진행합니다.
다양한 병명들을 하나의 테마로 묶어서 같은 고생을 안고 있는 멤버끼리 연구팀을 구성하여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룹으로 하는 당사자 연구는 요일 시간 및 장소를 정해 주기적으로 실행하며, 주 1회 연구 진행상황을 보고하고 함께 검토하는 장을 활용합니다.
<베델의 집 렛츠 당사자 연구> 책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과 당사자들이 연구한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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