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의 평생유병률은 인구의 약 1%일 정도로 흔한 정신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사회는 조현병에 대해서 어떤 병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고 관심조차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연예인은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크기에 악플과 구설이 많은 것처럼, 조현병 역시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사회가 마음대로 평가하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오늘은 조현병의 원친과 초기 전구증상, 그리고 양성증상과 음성증상 등 다양한 증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글은 최신정신의학 제6판(민성길)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조현병의 발병 연령
조현병은 주로 젊은 층에서 발병률이 높고 남성이 여성보다 이르게 발병하는 편입니다.
- 남성: 평균 15~24세
- 여성: 평균 25~34세
드물게는 45세 이후에 발병하는 후기발병 조현병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조현병의 1년 유병률은 0.2~0.4%이며, 1년 발생률은 0.01~0.05%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조현병 발병 원인
조현병 발병의 원인에 대해 다양한 학설들은 많지만 아직 뚜렷한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학자들 대부분 어떤 한 원인에 의해 조현병이 발병한다기보다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합하여 발병에 기여하게 된다는 의견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
조현병의 유전율은 73~90%로 추정됨
환경적 요인
개인의 조현병에 대한 취약성이 외부적 환경 요인과 결합하면 증상이 발현된다고 보는 요인입니다. 감기도 잘 걸리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조현병 역시 타고날때 조현병에 취약하게 태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정신건강의 위험요인을 만나면 증상이 발현된다고 봅니다.
정신병의 5대 위험요인
- 부모의 정신의학적 질병의 병력
- 도시지역에서 태어남
- 출생 시 부모의 나이가 많았음
- 부모의 상실
- 2세대 이민
신경화학적 이상 요인
조현병 원인에 있어 의학적으로 증명되는 것이 도파민 가설입니다. 도파민의 과다 분비 혹은 도파민 수용체의 증가로 인해 도파민 활동이 과잉상태가 될 경우 발병한다고 봅니다. 때로는 도파민 활성을 항진시키는 암페타민같은 약물에 의해 조현병 증상이 유도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며 다이어트 보조제를 복용하다가 조현병 증상이 온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약물을 잘못 복용하였을 경우 조현병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조현병의 초기 전구증상
조현병의 증상은 수개월 내지 수년에 걸쳐 서서히 발병하며 전구증상들을 보입니다. 갑작스런 발병의 경우, 대개 급성의 심하게 혼란된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 전구증상: 두통, 신체통증, 무력감, 소화장애, 학교 직장 등 사회적 활동의 기능이 위축됨. 추상적 사고나 철학, 오컬트(귀신 주술 등)현상, 종교 등에 심취하기도 함. 고립, 현실과 상상을 헷갈림, 말이 부조리해짐, 시간이 이상하게 빨리 간다거나 느리게 간다는 느낌, 괴이한 자세, 사람들이 자신을 속인다는 느낌, 망삭적 혹은 과대적 사고, 환각, 화를 잘 내거나 나태해지는 등
조현병의 양성증상과 음성증상
조현병에는 다양한 증상들이 있는데, 크게 양성증상과 음성증상으로 나누어집니다.
양성증상 | 음성증상 |
- 정신기능의 왜곡이나 과도를 보이는 것. - 망상 - 환각 - 지리멸렬한 사고장애 - 괴이하고 혼란된 행동 |
- 정신기능들의 소실, 결핍, 감소 - 무언증 - 감정 또는 정동둔마(감정표현 능력의 감소) - 무쾌감증(기쁨 체험 불능, 사회적 상호작용에서의 흥미상실) - 무의욕증(목적지향적 행동을 시도하거나 유지하지 못함) - 사회적 위축, 운동지체, 사고차단 등 |
특징) 양성증상의 조현병 환자는 주변 사람들의 주의를 끌게 됩니다. 양성증상일 경우 항정신병 약물에 더 잘 반응하고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 특징) 음성증상의 조현병 환자는 조용하지만 원만한 가족이나 대인관계를 유지하거나 학교 및 직장생활에 적응하는데 실패합니다. 대뇌구조적 이상, 인지장애, 만성화 등과 관련되며 예후가 좋지 않고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
조현병의 증상(사고장애, 지각장애, 자살문제)
조현병에서 보이는 다양한 증상 중 가장 두드러지는 증상으로 사고장애, 지각장애가 있으며 우리가 주목해야할 자살문제가 있습니다.
사고장애
조현병의 주된 장애입니다. 사고장애는 크게 사고과정, 사고형태, 사고내용 장애로 나누어집니다.
- 사고과정: 연상의 이완, 탈선, 융합, 단절, 작화증, 우원증, 사고이탈, 보속증, 사고억제, 사고압력 및 사고비약 등
- 사고형태: 사고가 비논리적, 추상적임, 개념형성에 어려움,
- 사고내용: 사고주입, 사고전파, 조종, 관계망상, 피해망상, 과대망상, 질투망상, 허무망상, 신체망상, 빈곤망상, 죄책망상, 종교적 망상 등
지각장애
- 환청: 조현병 환자가 흔히 경험하는 대표적인 지각장애 입니다. 생각이 들리는 가청사고, 논쟁, 토론하는 목소리, 환자의 행동에 대해 언급하는 목소리 등
- 환시: 환청보다 흔하지는 않지만 환시를 경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그 외 몸에서 열, 통증, 성적 감각 등 이상감각을 느끼는 신체환각도 있습니다. 냄새와 맛에 대한 환각도 조현병 급성기에 드물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 착각: 자신과 주변의 모든 사물들이 변형되어 이상하게 보이고 빛을 내뿜거나 눈부시고, 사물의 색깔이 진하게 보이고 윤곽이 지나치게 뚜렷해보이기도 하며, 소리의 강도도 전과는 다르게 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살문제
조현병 환자의 조기사망 원인의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기분장애에서 자살의 위험성이 더 높지만, 실제로 자살에 성공하는 확률은 조현병 환자에게서 더 높습니다. 일반인보다 자살률이 20배 높다고 합니다.
발병시 초기 치료시에 자살위험이 높으며 이후 감소한다고 합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감정조절의 어려움으로 우울기분에서 탈피하기 위해 자살을 시도하거나 환시, 환청에 의하여 현실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도하며 사전 경고나 언어적 의도를 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자가 짐작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때 클로자핀(clozapine)이 자살위험도를 낮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감기도 코감기, 기침감기 등 여러가지 종류가 있듯이 조현병도 여러 종류와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다음에는 조현병의 종류와 치료에 대해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함께보면 좋은 글
정신질환자 치료비 국비 지원사업, 22년 중위소득 1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