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증은 인간에게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정신건강 문제입니다. 실제로 위험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은 두려워하지 않는데 자신만 특별히 두려워하는 경우 특정 공포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회공포증, 광장공포증, 고소공포증, 혈액공포증 등 종류는 정말 다양한데요, 오늘은 이러한 특정 공포증의 개념과 정신질환과의 관계, 그리고 공포증의 두 가지 치료 방법인 노출치료와 약물치료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글은 <멘탈싸인_제임스 휘트니 힉스>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공포와 공포증, 종류
공포는 인간으로서 당연하게 느끼는 감정입니다. 인간은 공포를 느낌으로써 위험을 피하고 우리의 몸이 직면한 위험에 대처하도록 합니다. 이를 투쟁-도피 반응이라고 부르는데, 뇌와 혈관에 에피네프린이라는 물질이 퍼짐으로써 일어납니다. 에피네프린이라는 물질이 퍼지게 되면 맥박이 빨라지고, 피부가 간질거리며, 눈은 위험 요소에 집중합니다. 그런데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실제로 위험하지 않은 것에서 공포심을 만들어내곤 합니다.
공포증은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공포를 보이는 증상입니다. 미국인의 약 1/10이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공포증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그 증상이 심합니다. 또한 공포증은 본인이 공포에 질려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자신의 공포가 비이성적이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공포증의 종류로는 뱀, 거미, 벌, 쥐, 새, 고양이, 혹은 개 같이 동물이나 곤충공포증이 있고, 비행기, 엘리베이터, 혹은 자동차를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경우, 폭풍이나 물, 혹은 어둠 속에 산다고 믿어지는 상상의 괴물을 두려워하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피(혈액)이나 피와 관련한 상황(주사 바늘이나 주사를 맞는것, 수술)을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높은 곳을 두려워하는 고소공포증과 밀폐된 곳을 두려워하는 폐쇄공포증, 대중 앞에서 평가받거나 세밀히 조사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회공포증, 사람들이 많은 곳을 두려워하는 광장공포증 등이 있습니다.
공포증과 정신질환과의 관계
- 사회불안장애: 사회공포증과 연관이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주목을 받는 상황이나 심하면 사람과의 일상적인 관계를 맺기도 어려울 정도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회적 상황, 직업적 상황에 대한 회피가 특징입니다.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라는 용어를 사용하고있습니다. 이는 사회불안장애로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치료 방법은 아래에 자세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건강염려증: 신체 증상과 통증을 잘못 해석하거나 과잉 해석하여 자신이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고 상상하여 공포증이 심해지면 건강염려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복통을 경험하지만 암에 걸렸다거나, 곧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공포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간다면 치료가 필요하겠습니다.
-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자신이 두려워하는 특정 공포상황에 처했을 때, 공황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공황장애의 증상과 공포증의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심장박동이 뛰는 순간 예기불안이 심해져 공황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공황장애는 사람들 앞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2차적인 공포증을 낳을 수 있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을 두려워하는 광장공포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만약 자신이 겪은 외상을 상기시키는 상황(자동차사고나 강간사건 등)을 반복적으로 떠올리게 되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생기고 있다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 강박장애: 특정 공포증으로 인해 이를 피하기 위해서 강박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어떤 행동을 하지 않으면 뭔가 나쁜 일, 자신이 두려워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리는 경우 강박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조현병의 피해망상: 조현병이 있는 경우라면, 특정 공포증이 피해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정한 공포를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여 자신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공포증 대처방법
노출치료
노출치료는 자신이 두려워하는 상황, 즉 학습되어진 공포에 자주 노출됨으로써 탈학습시키는 것입니다. 본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조금씩 노출시키며 결과적으로는 그 상황을 완전히 극복하도록 하는 치료의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긴장을 푸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근육이완운동, 호흡법, 마음을 안정시키는 풍경의 상상 등을 통해서 마음을 안정시키도록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자신의 공포가 비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인지합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거나, 애완견 옆에 있다고 해서 뭔가 나쁜 일을 당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몇몇 치료자들은 최면을 이용하여 환자의 자신감을 북돋아주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4D, VR기술을 이용하여 가상의 환경 속에서 높은 곳에 올라가는 연습을 통해 고소공포증 치료, 사람들 앞에서 서있는 연습을 통해 사회공포증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 관련 기사 참고
약물치료
베타수용체 차단제인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 인데랄 같은 약물의 경우, 주로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지만 수행불안이라 불리는, 대중 앞에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회공포증, 사회불안장애에서 매우 도움이 됩니다. 알프라졸람(alprazolam)- 자낙스(Xanax)와 같은 항불안제의 경우, 비행기에 대한 공포증이 있음에도 어쩔 수 없이 타야만 할 때 효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항불안제의 경우 계속 사용할 경우 중독을 유발할 수 있으며 혼동이나 과도한 진정상태를 일으키는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새롭게 개발된 항우울제(SSRI)는 사회공포증과 광장공포증을 장기적으로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네이버 약학용어사전 참고)
- 프로프라놀롤: 교감신경의 베타수용체를 차단하여 심근 수축력과 심장 박동수를 감소시키는 약물입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인데놀, 테프라가 있습니다. 프로프라놀롤은 저혈당 증상이 유발되기 쉽고 저혈압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 알프라졸람: 벤조디아제핀계열에 속하는 약물로 뇌에서 신경흥분을 억제하여 불안, 공황장애 등의 치료에 사용됩니다. 약물의존성과 오남용 위험이 있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용량을 급격하게 줄이거나 중단하면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투여를 중단할 경우에는 천천히 감량합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자낙스정이 있습니다. 알프라졸람은 혈압저하로 심장의 장애가 악화될 수 있으며 운동실조나 과진정, 호흡부전, 졸음, 주의력 저하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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