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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정신건강 정보

우울증과 조울증, 1형과 2형 양극성 장애의 차이 비교

by 숨표 2022. 10. 7.

양극성장애는 과거 조울증이라고 불렸으며 조증과 우울증이 주기적으로 교대로 나타나는 만성 정신장애입니다. 양극성장애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1형 양극성장애(BipolarⅠDisorder)와 2형 양극성장애(BipolarⅡDisorder)로 나누어집니다. 먼저 우울증과 Ⅰ형 양극성장애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고 조울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조증과 경조증의 차이에 대해 간단히 짚고 넘어가 결과적으로 1형과 2형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글은 <최신정신의학_민성길>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우울장애와 Ⅰ형 양극성장애의 관계

많은 분들이 우울증과 Ⅰ형 양극성장애를 혼동합니다. 우울증이 심하게 나타나다가 괜찮아지는(사실 괜찮은 것이 아닌) 주기를 반복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는 우울증이 아니라 양극성장애일 수 있습니다. 주요우울장애는 조증이 나타나지 않는 장애이고 양극성장애는 조증과 우울증이 반복하여 나타나는 장애입니다. 실제로 우울증을 갖고 있는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양극성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울장애와 Ⅰ형 양극성장애 사이의 관계는 세 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1. 우울장애와 Ⅰ형 양극성장애는 서로 다른 질환이다.
  2. Ⅰ형 양극성장애가 주요우울장애보다 더 심한 생리적 표현이다.
  3. 우울증과 조증이 감정적 경험의 연장선상의 양쪽 극단이다.

참고로 양극성장애의 우울증 때 항우울제만 쓸 경우, 조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조증과 경조증의 차이

bipolar textdelusion of grandeur

조증

의기양양, 기고만장, 흥분상태 등을 보입니다. 매사에 속도가 빨라지고 춤추고 노래부르며 소란스럽고 제약이 없는 열정상태를 보입니다. 부와 권력에 대한 과대망상이나 종교적 과대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고과정에 비약이 많고 연상이 빠릅니다. 말이 힘차고 높낮이가 자주 변하고 강조하는 악센트가 두드러집니다. 신어증(neologism, 자신만 아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는 것), 말비빔(word salad, 연관성이 없는 단어를 나열하는 것), 음향연상(clang association, 대화맥락과 무관하게 음향이 비슷한 단어를 말하는 것), 지리멸렬 등의 장애가 나타납니다. 의미상 관계가 없는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습니다. 제가 임상에서 관찰했을 때 조증은 쉬지 않고 빠르게 말을 뱉어내고 한번 말을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증상이 주된 특징이었습니다.

 

조증 환자는 가끔 기괴한 몸치장을 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방에 온통 그림을 붙여 장식하기도 합니다. 또한 예의범절을 무시하고 잠을 거의 자지 않고 피로도 느끼지 않습니다.

 

경조증

경조증은 조증보다 가벼운 상태입니다. 조증의 전후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기분이 고양되고 에너지와 활동성이 증가합니다. 대체로 뚜렷한 웰빙 및 신체적 정신적인 능률이 향상되는 느낌 등으로 특징되어집니다. 사회성이 증가하고 말이 평소보다 많아지며 친밀성이 과도해지고 성적 에너지가 증가합니다. 수면욕구가 감소되기도 하나 환각이나 망상을 동반하지는 않습니다. 감정은 유쾌하며 자기도취, 자기확신, 자기만족, 자신감, 힘, 허세 등이 넘칩니다. 

 

돈을 낭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야심적인 계획에 가득 차 있어서 한 번에 여러가지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금방 실패하기도 하고 포기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충동성으로 인해 음주에 빠져 경조증으로 인한 기분장애보다 알코올의존증으로 입원치료하는 경우가 있고 자살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충동성은 동반되고 있는 성격장애, 물질사용장애, 불안장애 등에서 유래할 수 있습니다.

 

말을 할 때 최상급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식어를 자주 사용하는 편입니다. '절대로', '결코', '최고로' 등의 표현을 많이 쓰고 과장과 강조가 흔합니다. 타인과의 관계가 대개 피상적이고 타인의 요구나 느낌에 대해 둔감합니다. 또한 요구가 많은데, 그 요구를 거절당하거나 비판을 받으면 금방 분노하고 욕설을 하거나 노골적인 적개심으로 반응합니다.

 

창의성이 높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가벼운 양극성장애 환자이거나 환자의 가족들 중에서 창의성 높은 사람을 발견하기 쉽습니다. 

 

Ⅰ형과 Ⅱ형 양극성장애 비교

개념

Ⅰ형 양극성장애 Ⅱ형 양극성장애
- 조증과 주요우울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장애.
- 진단 시, 기분만이 아니라 활동성과 에너지에서의 변화를 강조합니다.
- 우울증과 경조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장애.
- 적어도 하나의 경조증 삽화와 하나의 주요우울증 삽화가 있을 때 진단합니다. 실제로 보면 일차적 양상은 우울 삽화인데 병세의 경과 중에 경조증 삽화가 끼어드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조증의 기간: 4일 이상)

 

역학

Ⅰ형 양극성장애 Ⅱ형 양극성장애
- 평생유병률: 1%
- 발병연령: 전 연령층, 평균적으로 10대 후반~ 20대 초반 발병, 30대 유병률 가장 높음

- 환자 중 이혼하였거나 별거중인 사람이 많음.
- 가족력이 높음. 1차 가족에서 양극성 장애의 평생위험률은 25%로서 일반인에서보다 약 8~18배 더 높다. 즉, 유전적 원인이 있다.
- 평생유병률: 0.5%
- 발병연령: 20대 중반.Ⅰ형 양극성장애보다 조금 늦고 주요우울장애보다는 조금 빠름.

- 결혼생활에 장애가 더 심하다.
- 주요우울장애보다 자살위험도 더욱 크다.
- Ⅱ형 양극성장애가 있는 환자의 친척 중에서 빈도가 더 높다. 유전적 요인이 있을 수 있다.
- 경계성 성격장애와 관계가 있을 수 있다.

 

경과 및 예후

Ⅰ형 양극성장애 Ⅱ형 양극성장애
- 대체로 예후가 조현병보다는 양호하나, 장기간의 장애로 재발 경향이 크다.
- 첫 발병 시, 정신사회적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관계되는 경우가 많으나 이후 재발은 뇌의 장기적 변화때문으로 나타나는 수가 많다.
- 상대적으로 조증이 우울증보다 빨리 회복하며, 우울상태는 조증보다 치료하기가 매우 어렵다.
- 치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증의 기간: 3개월
- 삽화 사이의 간격: 6~9개월 (병이 진행될수록 짧아진다)
- 환자의 40~50%는 첫 발병 후 2년 내에 두 번째 발병을 경험함.
- 예후가 나쁜 조건은 병전 직업적 기능이 나쁠 때, 알코올의존이 있을 때, 정신병적 양상이 있을 때, 우울증이 혼합될 때, 남자일 때 등이다.
- 평생 자살률은 일반인에 비해 적어도 15배 이상 높다. 자살위험은 과거력과 지난 한 해 동안 우울기간과 관련된다.
- 경조증 삽화 양상 때문에 Ⅱ형 양극성장애라고 진단하나, 오랫동안 문제가 되는 것은 주요우울증이다. 대개 우울증 삽화로 시작하며 나중에 경조증 삽화가 나타나기 전까지 Ⅱ형 양극성장애라고 알아차릴 수 없다.
- 우울증이 아무리 심해도 한 번 경조증 삽화가 생기면 Ⅱ형 양극성 장애라고 진단. 다시는 주요우울증으로 되돌려 진단 X
- Ⅱ형 양극성 장애 환자의 약 5~15%는 지난 1년 동안 적어도 4회 이상 여러 차례 경조증 또는 주요우울증의 기분 삽화를 겪는다. -> 급속 순환 양상
- 나이가 젊고 경한 우울증을 가진 환자의 경우 과거 기능 수준으로의 회복률이 높다. 오래 앓을수록 예후가 나쁘다.
- 정신병적 증상은 발생하지 않는다.
- 불안, 물질사용이나 섭식장애와 같은 양상이 먼저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 자살위험성은 Ⅰ형 양극성장애와 비슷하지만 치명성의 정도는 Ⅱ형에서 더 높다.

 

치료

치료의 방법은 Ⅰ형과 Ⅱ형 양극성장애 둘 다 같습니다. 개인의 증상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 입니다.

약물치료는 한 삽화의 기간과 증상의 정도를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사용하는 약물은 lithium, 항경련제, 제 2세대 항정신병 약물(올란자핀, olanzapine)등 입니다.

 

급성기에는 조증의 증상완화를 위해서 강력한 진정제가 필요합니다. 이때 사용되는 약물은 clonazepam, lorazepam 등 벤조다이아제핀계(benzodiazepine) 약물과, haloperidol, olanzapine, risperidone 등 항정신병 약물들입니다. lithium은 적정 농도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보통 리튬 치료를 시작하면서 동시에 항정신병 약물로 조증을 억제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리튬은 급성 조증과 유지치료에 유용합니다. 올란자핀, 케타핀, 아리피프라졸 등은 유지치료에 유용합니다.

 

양극성 우울증에서 항우울제를 사용할 때, 우울증을 조증으로 전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하며, 항조증 약물과 병용투여하면 그 전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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