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통계청은 전년도 사망원인통계를 발표하는데요. 올해(2024년) 10월에 <2023년 사망원인통계>가 공개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자살률에 대해 연도별 사망자 수 및 자살 사망률, 성별, 연령대별, 자살방법별, 월별, 혼인상태별, 지역별, 65세 이상 지역별, OECD 국가별로 나누어 데이터를 정리해보았습니다.
* 출처 : 통계청 「사망원인통계」, 보건복지부 <2023년 자살사망통계> 발표 내용,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2023 자살예방백서>를 토대로 데이터를 재가공하였습니다.
목차
자살률 계산 방법
표를 해석하기에 앞서, 자살률의 개념에 대해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자살률은 해당연도의 자살자 수를 해당연도의 연앙인구로 나눈 값에 10만명을 곱한 값 입니다. 그러면 결과값으로 십만명 당 자살사망률을 도출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자살률은 인구 십만명당 자살사망률을 뜻하는 것 입니다.
※ 자살률 : (해당연도 자살자 수 / 해당연도 연앙인구)*100,000
여기서 연앙(年央)인구란, '해 년', '가운데 앙'자의 한자를 써서 그 해의 중간일인 7월 1일의 인구 수를 의미합니다.
연앙인구를 사용하는 이유는 매일 인구 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1년의 인구구 중 그 해의 중간일을 기점으로 정하여 계산합니다.
연도별 자살률 추이(2023년 업데이트)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자살자 수와 자살률 추이 입니다.
자살 사망자 수는 총 13,978명으로 전년 대비 1,072명(8.3%) 증가하였습니다.
자살사망률(인구 10만 명당 명)은 27.3명으로 전년 대비 2.2명(8.5%) 증가하였습니다.
1일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8.3명입니다.
2023년 성별 자살 사망률
2023년 성별 자살자 수와 자살률을 나타낸 표와 그래프 입니다.
남 | 여 | |
자살자 수 | 9,747명 | 4,231명 |
자살률 | 38.30% | 16.50% |
통상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자살사망률이 높은 편인데요. 2023년에는 남자(38.3명)가 여자(16.5명)보다 2.3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전년 대비 자살률은 남자, 여자 모두 증가했다고 합니다.
2023년 연령대별 자살률 순위
2023년 연령대별 자살률 입니다. 자살사망률이 높은 연령대별로 순위를 나열하였습니다.
자살률 | ||
1위 | 80대 이상 | 59.4 |
2위 | 70대 | 39 |
3위 | 50대 | 32.5 |
4위 | 40대 | 31.6 |
5위 | 60대 | 30.7 |
6위 | 30대 | 26.4 |
7위 | 20대 | 22.2 |
8위 | 10대 | 7.9 |
보건복지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0대부터 30대까지 자살이 사망원인 순위 1위이고, 40대와 50대에서는 자살이 사망원인 순위 2위라고 합니다.
번외로 2023년은 아니지만 청소년의 자살시도율(2005-2022년)을 보면 자살시도율은 낮아지다가 2020년을 기점으로 다시 올라가는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에 비해 중학교의 학생들이 자살시도를 상대적으로 많이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청소년의 학년 자살시도율을 보면 전반적으로 중1과 중3 시기에 자살시도율이 높고 성별로 보았을 때는 여학생의 자살시도율이 남학생보다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여학생이 우울증에 취약하고 자해문제에 노출되어있으며 다른 연령층과는 달리 10대때는 조현병이나 조울증의 발병이 나타나지 않을 시기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023년 자살방법에 따른 자살률 순위
2023년 자살방법에 따른 자살률 순위입니다. 목맴, 추락, 농약, 기타 이렇게 4가지 항목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자살사망률(전체 27.3%) | 자살사망자 수 | ||
1위 | 목맴 | 13.5% | 6889명 |
2위 | 추락 | 7.4% | 2658명 |
3위 | 기타 | 5.2% | 3762명 |
4위 | 농약 | 1.3% | 669명 |
1위는 목맴(6,889명)으로 자살사망률의 절반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추락(2,658명)으로 인한 자살사망이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2023년 월별 자살사망자 수
2023년 월별 자살 사망자 수에 대한 표와 그래프 입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큰 폭으로 자살자 수에 대한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월 | 자살자 수(명) |
1월 | 1,007 |
2월 | 1,072 |
3월 | 1,281 |
4월 | 1,185 |
5월 | 1,317 |
6월 | 1,280 |
7월 | 1,229 |
8월 | 1,220 |
9월 | 1,169 |
10월 | 1,150 |
11월 | 1,015 |
12월 | 1,053 |
합계 | 13,978 |
아래는 월별로 자살사망자 수를 나타낸 그래프 입니다. 1,200명이 넘는 월은 3월, 5월, 6월, 7월, 8월 입니다. 상대적으로 겨울에는 자살사망자 수가 적고 봄에서 여름 시기에 자살자 수가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계절별/월별로 사망자 수의 차이를 설명하는 명확한 근거 혹은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항간에서는 날씨가 추울때는 에너지 수준이 낮아져 자살을 시도할 만큼의 힘이 없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에너지가 생길 때 자살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가설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2023년 혼인상태별 자살사망자 비율
아래는 2023년 혼인상태별 자살사망자 수를 표로 나타낸 것입니다.
혼인상태별 | 자살자 수(명) |
미혼 | 4,604 |
기혼 | 5,741 |
이혼 | 2,350 |
사별 | 1,180 |
미상 | 19 |
계 | 13,894 |
아래는 혼인상태별 자살사망자 수를 비율로 나타낸 그래프 입니다.
기혼 상태의 자살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지만 해당 표와 그래프는 말 그대로 '자살사망자 수'를 나타낸 것이기에 특정 혼인상태에서 자살사망자가 유의미하게 높다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기혼과 미혼의 자살사망자 수가 약 천명정도 차이가 나며 상대적으로 미혼에서도 자살 사망자 비율이 높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미혼의 경우라면 10, 20, 30대가 주로 차지할 것 같은데요. 젊은 층에서 자살 사망자 수가 늘어난 것이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2023년 시군구별/지역별 자살률
아래는 2023년 시군구별, 지역별 자살 사망률을 자살률(인구 10만명당)과 연령표준화 사망률로 나타낸 표 입니다.
자살률(인구10만 명 당) | 연령표준화 사망률 | |
전국 | 27.3 | 22.7 |
서울특별시 | 23.2 | 19 |
부산광역시 | 29.1 | 23.5 |
대구광역시 | 28.1 | 24.4 |
인천광역시 | 28.8 | 24.6 |
광주광역시 | 27.3 | 23.7 |
대전광역시 | 26.4 | 23.2 |
울산광역시 | 32.7 | 28.3 |
세종특별자치시 | 20.0 | 19.2 |
경기도 | 25.1 | 21.2 |
강원도 | 34.7 | 26.0 |
충청북도 | 33.3 | 28.6 |
충청남도 | 36.5 | 29.4 |
전라북도 | 25.6 | 20.9 |
전라남도 | 29.2 | 23.3 |
경상북도 | 30.5 | 25.8 |
경상남도 | 28.5 | 24.1 |
제주도 | 30.5 | 27.3 |
자살률이 30명을 넘는 지역은 울산광역시, 강원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경상북도, 제주도 입니다.
상대적으로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에서 자살률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비수도권일수록 연령층이 높은 인구가 많아 자살률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2023년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 (지역별)
2023년 65세 이상 노인층의 자살률을 지역별로 나타낸 표 입니다.
자살률(십만명당) | |
전국 | 40.6 |
서울특별시 | 35.4 |
부산광역시 | 38.9 |
대구광역시 | 36.7 |
인천광역시 | 42.2 |
광주광역시 | 39.1 |
대전광역시 | 40.7 |
울산광역시 | 41.3 |
세종특별자치시 | 46 |
경기도 | 40.6 |
강원도 | 55.7 |
충청북도 | 43.2 |
충청남도 | 59.8 |
전라북도 | 37 |
전라남도 | 38.4 |
경상북도 | 38.5 |
경상남도 | 40.1 |
제주도 | 39.9 |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자살률은 전국 40.6명(10만명 당)으로 전 연령 자살률(27.3명) 대비 여전히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노년층의 자살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노인 자살률이 50명을 넘어가는 지역은 강원도와 충청남도로 비수도권 지역, 노년층이 밀집한 지역에서 높은 수치가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OECD 국가 자살률 순위
아래는 OECD국가 연령표준화 자살률을 나타낸 그래프 입니다.
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을 비교했을 때, OECD 평균 10.7명에 비해, 한국은 24.8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OECD 자살률 1위를 차지했네요.
정신건강대책에도 불구하고 2022년에 비해 2023년에 자살률이 높아진 결과를 보니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갈수록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는 분위기, 서로 비교하며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정신과 진료를 위한 정책이나 출산율을 높이는 정책도 물론 중요하지만, 대한민국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움직임도 크게 보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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