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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정신건강 정보

경계성 인격장애의 치료적 접근(상담, 약물)과 대처법

by 숨표 2024. 10. 21.

상담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볼 것을 권유합니다. 경계성 인격장애의 경우 비교적 상담을 진행하기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해당 상담의 특징에 대해서 알면 다른 상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본인이 경계성 인격장애를 앓고 있다면 본 글을 통해서 어떻게 치료를 받을 수 있을 지 루트를 짜는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겠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경계성 인격장애의 진단기준과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그렇다면 특히나 치료가 어렵다는 인격장애, 그 중에서도 경계성 인격장애의 상담 및 약물치료는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자신의 주변에 경계성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떠한 태도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지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글은 <멘탈싸인_제임스 휘트니 힉스> 중 '자존심 장애'편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경계성 인격장애의 치료적 접근

정신상담치료

인격장애 성향이 있는 경우, 치료 과정이 길고 환자와 치료자 모두에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경계성 인격장애의 경우 감정표현이 격렬하고 예측이 불가능하며 끊임없이 인정을 갈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계성 인격장애는 꾸준히 상담치료를 받을 경우 호전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심지어 DBT(변증법적 행동치료)는 경계성 인격장애의 일차적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좀 더 안전한, 안정된 삶,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정신상담치료가 필요합니다.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의 정신상담치료적 특징은 어떠한지 정리하였습니다. 상담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서도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상담 세션
DBT는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 상담사는 내담자를 대할 때 비판하거나 판단하지 않으면서도 환자가 자기 감정을 토로할 수 있도록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 경계성 인격장애가 있는 내담자는 상담사의 위와 같은 태도에도 상담사를 믿지 못하고 화를 내며 편집증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 경계성 인격장애가 있는 내담자는 다른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했을 때의 감정을 치료할 때도 느끼게 되도록 합니다. 즉, 상담사로하여금 내담자 자신을 배신하도록 도발하거나 적개심을 유발하도록 합니다.
  • 노력한 상담자라면 내담자의 분노와 그 분노가 자신과 타인에게 미치는 결과에 주목하도록 유도할 수 있겠습니다.
  • 상담가는 내담자의 적개심을 인내하면서 견디고 적개심의 근원을 차근히 짚어보면서 서서히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담자로 하여금 상담가를 믿게 된다면 세상 사람들 또한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도록 할 수 있습니다.  
  • 상담 초기에 규칙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담이 끝나면 다음 상담이 시작되기까지 연락하는 일은 가급적 피하도록 하는 것, 응급상황(참을 수 없는 분노 혹은 자해 충동 등)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 지 등에 대해 미리 규칙을 정해놓습니다. 그러면 내담자가 상담자에 대해 버림받는다는 느낌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 상담의 목적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자신의 감정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다른 대처방법을 사용하는 것, 자해하고 싶은 충동이 들 때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를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 일상적인 문제에 대처하면서 안전에 초점을 맞추고 비판하지 않는 태도로 지지해야 합니다. 
  • 상담 중에 하는 내담자의 행동은 외부세계의 타인들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 반복하는 것입니다.
  • 특히 변증법적 행동치료(Dialectial Behavior Therapy: DBT)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 행동으로 옮기기 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도록 감정적인 촉발요인을 탐색합니다.

 

인지행동치료 관련하여서는 이전에 작성한 글을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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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치료

경계성 인격장애를 완치시키는 직접적인 약물은 없지만 기분변동, 충동성, 불안, 우울 등과 같은 특정한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정신과 약물이 사용됩니다. 항정신병 약물이 들어가 의아할 수도 있겠습니다만은, 사소한 일에도 화가 치밀고 편집증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소량의 항정신병 약물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항우울제(특히 SSRI 및 SNRI)는 우울증, 불안, 기분 조절 증상에 사용됩니다.
  • 기분안정제는 급격한 기분변화, 충동성, 분노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ex) 라모트리진, 발프로에이트(Depakote)
  • 항정신병 약물은 충동성, 편집증, 해리증상과 같은 증상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 아리피프라졸(abilify), 올란자핀(zyprexa), 리스페리돈(risperdal), 쿠에티아핀(seroquel)
  • 불안완화제는 급성 불안에 사용되지만 의존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서 처방합니다. ex) Clonazepam(Klonopin), Alprazolam(Xanax), Lorazepam(Ativan)

자살위험성
자살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기분안정제, 항우울제가 처방될 수 있다.

치료 경과

 장기간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은 대부분의 환자들의 경우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환자의 절반은 2년이 지나면 증상이 소멸되며 1/4은 6년이 지나야 증상이 소멸된다고 합니다. 증상이 소멸된 이후에도 슬픔이나 공허감, 무가치감과 같은 기분은 여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감정이 격렬하지 않고 스스로 통제가능하게 됩니다. 또한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멈출 수 있게 됩니다.

 

 경계성 인격장애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고 자기 행동을 제어할 수 있음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대인관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다시 형성하게 되고 혼자 있을 때도 마음이 편해질 수 있습니다.

 

 

경계성 인격장애를 앓는 사람이 있을 경우 대처법

자신의 주변에 경계성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경우 당신은 늘 그 사람으로부터 도전받게 되고 화가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경계성 인격장애의 대인관계 특성상 한 번은 상대를 과대 이상화했다가 다른 때에는 한없이 비하하고 폄하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할 경우 화가 나고 절망감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떠한 태도로 대처할 수 있을까요? 몇가지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화내는 모습
경계성 인격장애 상대로부터 화가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경계성 인격장애를 앓는 사람에게 당신의 감정을 정직하게 말해주되 가능한 침착하게 반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만 상대가 당신을 비난하는 행동이 증폭되지 않을 것 입니다.
  • 상대가 보여주는 빈정거림이나 비난에 반응하게 되면 걸려들기만을 기다렸던 함정에 빠지는 셈이 됩니다.
  • 상대가 당신을 성인군자처럼(과대이상화) 대할 적에는 당신도 인간이므로 감정이 상하고 상처받는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상대방은 위협과 애원을 수시로 바꿔가며 당신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 상대방이 당신에게 더 이상 친구가 아니라고 절교를 선언하거나 자해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합니다. 이때 어느 행동까지 참고 봐주어야 하는지 한계를 명확히 하여야 합니다. 한계 설정을 하면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상대방 자신이 버림받거나 자신의 요구가 거절당했다는 느낌을 덜 갖게 될 것입니다.
  • 상대방이 자살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더라도 너무 공포에 질려서는 안 됩니다. 상대방의 말을 언제나 귀담아줄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인지시켜주고 그래도 상대가 자해 충동에 휩싸인다면 경찰 또는 소방의 도움을 구해 병원으로 이송할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경찰 또는 소방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불러서 일을 괜히 크게 만들었다고 비난할지라도 일관되게 반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상대방이 자신이 선택한 충동적인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이 상황에 앞서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설득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경계성 인격장애의 치료적 접근과 대처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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