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중 조현병과 양극성장애, 그리고 우울증 이 세 질환이 가장 많이 알려져있고 흔하게 걸리는 질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해당 질병의 징후 혹은 전조증상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뒤늦게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정신과질환의 특징 중 하나는 빨리 치료받을수록 예후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인데요. 정신질환의 징후 및 전조증상에 대해 미리 알고 적기에 치료를 받아 자신 혹은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한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각 정신질환의 세부 종류와 개인별 징후는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정신질환의 징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글은 <DSM-5>, <정신과적 응급상황에서의 위험평가 안내_국립정신건강센터(보건복지부) 2020>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조현병의 징후 및 전조증상
조현병의 징후 및 전조증상
먼저 조현병의 징후 및 전조증상에 대해 알아볼텐데요. 아래 항목들 중 모두 해당되어야하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만이라도 특징적으로 나타날 경우 조현병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모든 정신질환이 그러하지만 조현병 역시 개인마다 증상이 매우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 지속적으로 중얼거리며 혼잣말을 하거나 실실 웃는 모습을 보입니다.
- 누군가가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가족)을 해치려고 하거나 감시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 자신의 힘이나 능력에 대해 실제보다 과장하여 생각합니다.
- 자신과는 관계가 없는 일상적인 상황에 대해서 자신과 관련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 의사소통을 할 때 동문서답을 하며 맥락이 전혀 이어지지 않는 등 지리멸렬하게 이야기합니다.
- 의미없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 대인관계가 단절되었거나 가족 외 교류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 의욕이나 동기가 상실됩니다.
- 공개적인 장소에서 옷을 벗는 등 기이한 행동을 합니다.
조현병의 진단기준
조현병의 진단기준을 알면 더 명확하게 증상을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조현병의 진단기준은 아래 5가지 특징적인 증상들 중 2개 이상이 1개월의 기간 동안 존재하고 이들 중 최소한 하나는 1, 2, 3번 증상 중 하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 망상
- 환각
- 와해된 언어
- 극도로 와해된 또는 긴장성 행동
- 음성증상
여기서 와해된 언어라 함은 상대방과 적절하게 대화가 이어지지 않고 주제가 이탈하며 지리멸렬한 것을 뜻합니다.
음성증상에는 감퇴된 감정표현 혹은 무의욕증, 불결한 위생상태 등이 있습니다.
조현병의 종류와 치료 방법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서 다루었으니 참고 바랍니다.
양극성장애의 징후 및 전조증상
양극성장애의 징후 및 전조증상
양극성장애는 조증삽화와 우울삽화의 양상에 따라 다음과 같이 1형과 2형으로 구분되어집니다. 2형 양극성장애의 경우 경조증삽화가 나타나고 한 번이라도 조증삽화가 나타날 시에는 1형 양극성장애로 진단합니다.
하지만 1형 및 2형 양극성장애의 전반적인 질환의 특성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둘 다 조증삽화와 우울삽화가 번갈아가면서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양극성장애의 징후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과도하게 자신감이 넘쳤다가 자책감이나 절망감에 빠집니다.
- 거만해지고 흥분하여 안하무인처럼 행동합니다.
- 목소리가 커지고 말이 빠르고 많아집니다.
- 외모를 과하게 꾸미는 경우가 있습니다.
-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며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 비싼 물건을 쉽게 구입하여 경제적 손실이 커집니다.
- 심하게 과음하거나 절제력을 잃습니다.
- 자신이 신이라고 이야기하거나 부와 권력에 대한 과대망상을 보입니다.
- 성적으로 문란한 생활을 즐깁니다.
- 에너지가 넘쳐 잠을 자지 않거나 식사도 거릅니다.
양극성장애의 진단기준
양극성장애의 진단기준에 대해 알면 더 명확하게 증상에 대해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양극성장애 중 조증삽화의 DSM-5 진단 기준입니다.
- 비정상적이면서 지속적으로 상승된, 팽창된 또는 과민한 기분과 비정상적이면서 지속적으로 증가된 목표 지향적 활동 또는 에너지가 1주 이상, 거의 매일, 하루 중 대부분에 나타나는 뚜렷한 기간이 있습니다.
- 다음 증상 가운데 세 가지 또는 그 이상이 지속되고 평소 모습에 비해 변화가 뚜렷하며, 심각한 정도로 나타납니다.
- 과장된 자존심 또는 과대성
- 수면욕구 감소
-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거나 계속 말을 함
- 사고의 비약 또는 사고가 질주하는 듯한 주관적인 경험
- 주관적으로 느끼거나 객관적으로 관찰되는 주의산만
- 목표 지향적 활동의 증가 또는 정신운동성 초조
-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활동에 지나치게 몰두
우울증의 징후 및 전조증상
우울증의 징후 및 전조증상
우울증은 아동, 청소년, 노인 등 연령층별로 나타나는 양상에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기분, 식욕, 수면 패턴, 활동 수준 등의 변화를 통해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이 수면 패턴의 변화라고 생각해서 상담을 할 때 수면 패턴의 변화에 대해 면밀하게 파악하는 편인데요. 일반적인 우울증의 징후 및 전조증상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우울, 불안, 공허감, 절망감, 죄책감, 무기력감이 지속됩니다.
- 초조하고 쉽게 짜증이 납니다.
- 의욕 및 흥미가 저하됩니다.
- 집중력 및 기억력이 저하됩니다.
- 불면 또는 과다한 수면패턴이 나타납니다.
- 식욕 감퇴나 과식으로 체중변화가 나타납니다.
- 힘이 없고 피로하여 몸이 처집니다.
- 두통, 소화기장애, 만성통증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체적 증상이 나타납니다.
- 학업이나 직장생활에서 실패를 경험하며 가족 및 대인관계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심각하면 자살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울증의 진단기준
우울증 역시 다양한 종류가 있으나 대표적으로 주요우울장애의 DSM-5기준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울증의 진단 기준을 알면 더 명확하게 증상에 대해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습니다.
다음 9가지의 증상 중 5가지 이상이 최소 2주 이상 거의 매일 지속되어야 합니다. 최소한 한 가지 증상은 우울한 기분 또는 흥미나 쾌락의 상실이어야 합니다.
- 거의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이 매일 이어짐
- 거의 하루 종일 모든 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감소된 상태가 이어짐
- 체중 또는 식욕의 심한 감소나 증가
- 거의 매일 반복되는 불면이나 과수면
- 정신운동의 초조(안절부절) 또는 지체(생각 또는 행동이 느려짐)
- 거의 매일 반복되는 피로감 또는 활력 상실
- 무가치감, 또는 지나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이 매일 지속됨
- 사고력 또는 집중력의 감퇴, 결정을 못 내리는 우유부단함이 심해짐
- 죽음에 대한 생각이 되풀이되어 떠오르거나 특정한 계획이 없는 자살사고가 반복되거나, 자살을 시도하거나, 구체적인 자살 계획을 세움
이상으로 조현병, 양극성장애, 우울증의 징후와 진단기준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습니다. 미리 알고 적절하게 치료받는다면 치료의 기간이 짧아지고 증상의 심각도 또한 낮아질 수 있습니다. 암을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받는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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