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경우 갑작스럽게 정신과적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대상자의 증상 평가 및 조치 안내 등을 위해 2인 1조로 출동하게 됩니다. 주로 응급관련 팀에 근무했던지라 저는 항상 가방에 위의 척도지들을 챙겨다니곤 했는데요. 오늘은 해당 척도지와 결과해석 및 절단점에 대해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글은 정신과적 응급상황에서의 위험평가 안내_국립정신건강센터(보건복지부), 2020 중 정신과적 응급상황에서의 위험평가 내용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정신과적 위기 분류 평정척도 : CRI
CRI 척도 문항
정신과적 위기 분류 평정척도인 CRI는 Korean Crisis Ration Instrument for Psychiatric intervention의 약자입니다. 해당 척도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사용하는 상담 프로그램인 MHIS에서 상담 기록을 적을 때마다 상담 조치, 결과를 입력할 수 있도록 포함되어있습니다. 정신과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고 상담을 받는 대상자 누구나 CRI 척도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CTRS를 활용했는데요. CRI가 좀 더 보편적이고 다각도로 위기상황을 판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현재는 CRI로 정신과적 응급상황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정신과적 위기분류 평정척도는 2020년 국립정신건강센터 조근호외 연구자들이 국내 정신질환자 위기관리를 위해 개발하였다고 합니다. 자타해 위험성과 정신상태, 기능수준, 지지체계의 4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하여 정신질환자의 상태를 다각적으로 빠르게 평가하는 도구입니다.
채점 방식
자타해 위험 1번
신체적 손상 및 상해를 야기하기 위한 의도적 행위가 있을 경우 : 1점
신체접촉은 없으나 위협적 자세 또한 자타해위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함 : 1점
다만 폭력 행사에 대한 사전 계획, 예고하는 말 등은 자타해위험 수준이 보통임 : 0점
자타해위험 3번
전치 2주 미만인 경우 '낮다'(0점)로 평가합니다.
자타해위험 4번
심리요소와 준비성 두가지를 토대로 평가합니다.
자타해 의지가 매우 확고한 경우 '높다'로 평가 : 1점
자타해 의지는 있으나 행동으로 구체화하지 않을 시 '낮다'(0점)으로 평가합니다.
기능수준
일상생활하는데 큰 지장이 없거나 주변의 도움이 있을 경우 또는 직업활동도 가능할 정도 : 0점
기능 문제가 분명히 있고 일상생활하는데 지장이 있을 경우 : 1점
결과해석
CRI는 일반 척도들처럼 점수의 합으로 절단점이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카테고리와 세부항목의 점수 합으로 결과가 나누어집니다.
가장 중요한 문항이 자타해위험 1번 문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보통 자타해위험 1번 문항(현재 자타해 폭력위험)에서 '있다'로 체크한 경우 A(극도의 위기)로 평가됩니다. 자타해위험 8번과 정신상태 카테고리 점수의 합이 1 이상인 경우 A가 되는데, 보통 정신과적 증상이 적어도 하나정도는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현재 자타해 위험이 있어 1번에 체크를 했으나 정신과적인 문제가 없는 경우, B(위기)로 평가될 수 있겠습니다.
자타해위험 1번 문항에서 '없다'(0점)로 체크하였으며 자타해위험 카테고리가 1점 이상이고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경우 C(고위험), 정신과적 문제가 없는 경우 D(주의)로 평가됩니다. 자타해위험 카테고리의 합이 0점이라면 D(주의) 또는 E(위기상황아님)으로 분류됩니다.
자살 행동 척도: SBQ-R
SBQ-R 척도 문항
자살 행동 척도인 SBQ-R은 Suicidal Behaviors Questionnaire-Revised의 약자입니다. 총 4문항으로 되어있어 비교적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고 효과적으로 자살위험성을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해당 척도지는 4개의 문항으로 되어있지만 선택지가 최소 5개 이상으로 되어있어 내담자분들이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고 잘못 체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때문에 저는 다시 한 번 내담자와 각 질문에 대해 면담을 진행하며 다시 정확한 선택지에 체크하여 최종 점수를 산출했습니다.
결과해석 / 절단점
- 문항들의 점수를 합한 총점이 7점 이상일 때 자살행동의 위험이 높음을 의미합니다.
- 문항들마다 보기와 점수배점이 일치하지 않으므로 채점시 주의를 요합니다.
초기 면담에서 자살위험성을 판단해야하는 경우, 대상자의 저항감이 커서 자살과 관련한 문제를 직접 언급하기 조심스러울 때가 있는데요. 그럴때 대상자가 직접 읽고 체크하도록 한 후 해당 척도지를 활용하여 면담을 진행하면 대상자의 저항감도 줄일 수 있고 보다 면밀하게(파악해야 하는 부분을 놓치지 않고) 위험성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한국형 알코올 중독 간이 선별검사법: AUDIT-K
AUDIT-K 척도 문항
한국형 알코올 중독 간이 선별검사법인 AUDIT-K는 Alcohol Use Disorders Identification Test의 약자입니다. 총 10문항으로 되어있고 선택지가 5개로 복잡한 편이어서 내담자와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체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과해석 / 절단점
- 정상음주자 : 남성: 0-9 / 여성: 0-5
- 위험음주자 : 남성: 10-19 / 여성: 6-9
- 알코올사용장애 추정자 : 남성: 20-40 / 여성10-40
우울증 건강설문: PHQ-9
PHQ-9 척도 문항
우울증 건강설문 PHQ-9은 Patient Health Questionnaire-9의 약자입니다. 질문 문항은 총 9개로 되어있고 간단하게 체크할 수 있어 우울증 설문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설문지 입니다. PHQ-9은 일반 건강검진때도 활용되는 등 대중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저는 상담 시간이 넉넉할 때는 CES-D를 주로 활용하는데요. CES-D는 항목이 좀 더 세분화되어있어 대상자의 증상을 파악하기에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결과해석/절단점
- 0-4: 우울 아님
- 5-9: 가벼운 우울
- 10-19: 중간정도의 우울
- 20-27: 심한 우울
이상으로 정신과적 응급/위기상황에 꼭 챙겨야 할 대표적인 척도지 4가지를 알아보았는데요. 꼭 위의 4가지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담 스타일에 맞게 타 척도와 함께 진행하고 활용하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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