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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정신건강 정보

미성년자 정신과 초진 시 부모님 동반해야 하는 이유와 설득하는 방법

by 숨표 2022. 9. 29.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의 경우, 정신과 초진이라면 보호자와 함께 내원해야 합니다. 정신건강복지센터도 부모님의 동의를 받아야 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절차 때문에 종종 청소년 대상자분들로부터 자신의 사생활이 침해되는 것이 아니나며 불평을 듣기도 합니다. 저희 부모님 역시 아직까지도 정신과에 대해 편견이 있으시기 때문에 제가 청소년이었더라도 아마 불만을 가졌을 것 같습니다. 정신과라는 단어를 부모님 앞에서 꺼내는 것조차 어렵고,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가 정신과약을 먹으면 어린 나이에 혹여나 잘못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어렵습니다. 또한 부모님께서 정신과 진료 동행을 거부하신다면, 그 이후에는 어디에서도 도움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두렵기도 할 것입니다.

청소년분들이 느끼는 좌절감과 두려움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성년자의 경우 정신과 초진 시 부모님과 동반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유들을 알아보고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한 설득 방법과 부모님 외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처방법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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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정신과 초진, 부모님과 동반해야 하는 이유

1. 의학적 판단능력이 낮음

청소년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미숙하고 인생의 격동기에 해당하는 만큼 표현이 왜곡되기도 합니다. 청소년이 미숙하다기보다는 스스로에 대해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메타인지를 사용해서 자신을 파악하는 시기가 아직은 아닌 것입니다. 이에 대상자의 진술을 토대로 진단을 내리는 의사는 청소년의 이야기만 듣고 오진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초진시 부모님 동행을 요구합니다. 초진 이후에는 환자의 진술을 토대로 주기적인 증상의 평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혼자 진료를 오셔도 괜찮습니다.

2. 평가시 보호자 면담이 필요함

저의 경우에도 상담을 나갈때, 미성년자의 경우 반드시 보호자 면담을 진행합니다. 왜냐하면 보호자는 대상자를 어렸을때부터 양육하거나 오래도록 봐왔기 때문에 최근의 달라진 모습에 대해 파악할 수 있고 신뢰도도 높기 때문입니다. 대상자가 스스로 모르고 있거나 놓치고 있는 중요한 부분들, 혹은 정신건강 평가에 있어 중요한 정보이지만 대상자가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는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부모 면담을 진행합니다.

3. 소아청소년의 경우 발달시기의 모습이 중요함

소아청소년은 이전 발달시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때문에 부모님의 진술이 소아청소년의 진술보다 중요성이 높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소아청소년은 발달 시기에 대해 명확하게 알지 못하고 증상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 스스로 설명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반드시 보호자의 동반 진료가 필요합니다.

설득방법

먼저 부모님께서 정신과 진료받는 것에 대해 어떤 부분을 걱정하고 계시는지 물어봐야 합니다. 이유는 아마 여러가지 일 것입니다. 나중에 불이익이 생길수도 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고 정신과약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진료를 받지 말라고 하실수도 있습니다. 또한 진료비만 계속 들기 때문에 거부하실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불이익을 걱정하실 경우, 보험이 이미 들어져있다면 앞으로 크게 걱정하실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정신과 진료기록이 나중에 취업할때 불리한 것 아니냐고 하실 수 있는데 취업기관에서 지원자의 진료기록을 절대 열람할 수 없도록 되어 있으니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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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진료비는 1만원~3만원 사이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이를 걱정하실경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록 후 치료비지원 제도를 받을 수 있는 점 대해 설명해드리면 됩니다. 정신건강복지센터 등록을 위해서는 부모님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니 이를 유념해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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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에 대한 부작용이 걱정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는 부작용(어지러움, 졸림, 멍한 기분)은 대부분 2주~한달 내에 사라지거나 감소합니다. 하지만 이는 진료 후 나중의 문제입니다. 우선 진료를 보시고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후 약처방을 받을지 안받을지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해주세요.

대처방법: 기관 또는 상담서비스 이용하기

부모님이 학대, 폭행, 성폭력 등 보호자로서의 능력을 상실한 경우, 담임선생님 혹은 Wee센터 선생님께 도움 구해보세요.담임선생님이나 wee센터 선생님께서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의뢰를 해주시고 해당 선생님이 보호자로서 정신건강복지센터에 함께 등록을 해주시면, 정신건강복지센터 직원과 함께 정신과 진료가 가능합니다.

청년조기중재센터 이용하기
최근 청년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청년조기중재센터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용 대상은 중학생부터 34세 청년까지입니다. 정신질환은 주로 청소년기, 청년기때 처음 발생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관입니다.

정신건강복지센터 혹은 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에 전화상담하기
부모님께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몰라서 어렵다면, 정신건강복지센터 혹은 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에 전화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대면 상담은 부모님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전화로 일회성 상담하는 것은 일정 부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전화상담을 받는 것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정신과는 치료를 하는 곳입니다. 진료를 받아서 더 나빠진다면 현재 많은 사람들이 정신과 진료를 받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초진 예약하면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정신과 진료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제때 진료를 받지 않는다면 증상이 더 장기화되고 악화될 수 있기에 아직 미성년이라고 할지라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하고 받아 치료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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