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아이가 문제행동을 반복적으로 일으킨다거나 아이가 행동이나 충동조절이 어렵고 지나치게 말썽을 부려 육아의 어려움이 있는 경우, ADHD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요즘 ADH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부모들은 ADHD가 왜 생기는 것인지 궁금해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종종 ADHD가 발생하는 이유를 부모의 양육태도 문제라고 생각하며 자책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ADHD의 경우 신경생물학적 원인이 주요 요인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자책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ADHD를 포함하여 정신과적 질병들은 발병 요인이 명료하고 확실하게 정해져있지 않고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ADHD는 정신사회적인 요인보다도 유전이나 뇌손상 혹은 신경화학적인 요인 등과 더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본 글은 <최신정신의학_제6판_민성길>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ADHD 유전적 요인: 쌍둥이, 형제자매
ADHD의 유전적 요인으로 쌍둥이, 형제자매 중 ADHD가 있을 때 발병할 확률이 높게 됩니다.
- 일란성 쌍둥이에서 ADHD가 나타났을 때 두 아이에게서 ADHD가 발생할 확률이 이란성 쌍둥이에서보다 높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 ADHD의 증상을 가진 아이의 형제자매 중 20~25%가 ADHD 판정을 받는다고 합니다. 또한 진단을 명확하게 받지 않더라도 ADHD의 증상을 보일 수 있는 위험도가 일반인보다 3배나 높다고 합니다.
ADHD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과다활동증과 주의력 결핍증이 있는데요, 형제자매 중 한 명이 과다활동증이 있으면 다른 형제자매에게서 주의력 결핍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ADHD 아동과 부모의 정신과적 문제는 관련있을까?
관련있다고 합니다. 부모가 ADHD가 있을 경우, 아동 또한 ADHD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또한 아동이 ADHD 뿐 아니라 행동장애도 같이 나타나는 경우, 부모가 알코올사용장애,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있을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뇌 장애 요인: 뇌손상, 임신 중 흡연, 음주, 다이어트, 저체중, 뇌전증
출생 전 또는 출산 당시의 미세한 뇌손상 또는 출산 후 고열이나 감염 등으로 인한 뇌손상 또한 ADHD와 관련이 있습니다. 출생 전이나 후의 외상을 경험할 경우, 학습장애, 운동기능 지연, 신경학적 연성(두통, 어지럼증, 둔해진 기분 등) 징후들이 아이에게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동반되는 질환으로, 아이가 시각 및 청각장애, 대사장애, 수면장애, 영양결핍, 뇌전증이 있다면 ADHD가 동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신 중인 어머니가 흡연, 음주, 과도한 다이어트, 비뇨기계 감염, 자간전증(임신중독증의 일환: 부종, 단백뇨, 고혈압 등), 조기분만의 위협, 유도분만 등을 하였을 때 ADHD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분만 당시 산소 공급은 위험도를 감소시킨다고 합니다. 반면, 분만 시 만기 분만(분만일이 늦어지는 경우), 아프가 점수*가 낮은 경우, 태아절박가사* 등은 ADHD 위험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프가 점수(Apgar score) :신생아의 상태를 평가하는 척도. 외모 피부색깔, 맥박 수, 반사흥분도, 활동성, 호흡.
*태아절박가사(fetal distress) : 분만 중 태아로 전달되는 산소가 부족하여 태아의 심박동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
인간의 뇌는 3~10개월, 2~4세, 6~8세, 10~12세, 14~16세 사이에 급속하게 발달합니다. 그러나 ADHD가 있는 소아의 상당수에서 출산 시 저체중(1,500gram 이하)이 많고 뇌성숙 지연이 있어 5세 수준에 해당하기도 합니다.
신경화학적 요인: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과 도파민(Dopamine)은 주의집중력을 조절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이 결핍된 경우, ADHD가 나타납니다. 때문에 ADHD의 치료 또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을 활성화하고 촉진하는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치료하게 됩니다.
*노르에피네프린: 집중력 증가, 혈류량 증가, 대사활동 증가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 방지약은 항스트레스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항우울증약에도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도파민: 운동조절, 보상과 동기부여, 인지 등의 기능을 합니다.
신경해부학적 요인: 전두엽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결과 전두엽에서 혈류와 신진대사가 감소하는 경우 ADHD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뇌자기공명검사(MIR)결과 ADHD 아동에게서 전두엽에 이상이 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전두엽의 억제기제가 적절하게 수행되지 못해 과다행동이 발생한다는 가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정신사회적 요인: 스트레스, 아동학대, 불안 등
아동이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었을 때 ADHD의 발병률이 높다고 합니다. 이에 고아원같은 기관에서 자라는 소아에게 ADHD가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아동학대나 소아태만, 가정의 와해, 다수의 양부모 가정을 전전했을 때, 불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ADHD 발생 위험이 높다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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