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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정신건강 정보

정신과 약물에도 금단증상이 생길 수 있다.

by 숨표 2024. 10. 22.

많은 분들이 정신과 약을 의사의 지시 없이 자의로 중단해버리거나, 마음대로 반으로 쪼개서 먹거나, 필요할 때만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질환의 치료는 꾸준한 약물복용이 전제되어야 가능합니다. 술도 매일 마시던 사람이 중간에 그만 마시게 되면 손떨림 등 금단증상이 나타나듯이 정신과 약 또한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정신과 전문의와 약 복용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상의하는 것이 좋은데요. 오늘은 정신과 약물 별 금단증상에 대해 알아보고 해당 금단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판정신의학 책 사진
비판정신의학_샌드라 스타인가드 / 금단증상 관리 편

본 글은 <비판정신의학_샌드라 스타인가드> p.246 금단증상 관리 편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정신과 약물과 금단증상

금단증상의 정의

금단 증상은 약물, 알코올 또는 약물과 같이 정기적으로(혹은 의존하여) 사용하던 물질의 사용을 줄이거나 중단할 때 발생합니다. 금단증상의 심각도는 물질, 의존성 수준, 건강 및 신진대사와 같은 개별 요인에 따라 강도와 유형이 다양할 수 있습니다. 

 

약물 사진
약물 중단은 주의하여야 한다

우리의 신체는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가령 술을 매일 마시는 사람의 몸에서는 일정 농도의 알코올이 있는 상태를 정상 상태라고 오인하고 계속해서 알코올 상태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술을 마시지 않게 되면 몸이 평소와는 다른 상태이고 위험한 상태라고 인지해서 손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는 등의 이상신호가 나타나게 됩니다. 담배 역시 계속 피우다가 중단할 경우 뇌의 일정 용량의 니코틴이 갑자기 떨어집니다. 그러면 우리의 뇌는 불안감 혹은 답답함이라는 이상신호를 보내 니코틴을 주입하라는 신호를 보내게 되는데요. 이러한 몸의 이상신호들을 금단증상이라고 하는 것 입니다.

 

카페인 중독과 금단의 정신과 진단기준 (커피 부작용)

커피를 마시면 심장이 두근거리고(빈맥) 불면이 발생하며, 커피를 중단했을 경우에 두통, 피로가 생긴다면 카페인 중독이나 금단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정신과 진단편람인 DSM-5에는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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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약물에도 금단증상 발생

알코올이나 마약 뿐 아니라 꾸준히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정신과 약물 또한 갑자기 용량이 확 줄어들거나 중단되었을 경우 금단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진정시키는 효과를 주는 벤조디아제핀계열의 약물은 의존과 잠재적으로 심각한 금단(withdrawal)을 일으킬 수 있다고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벤조디아제핀계열 약물: 자낙스, 리보트릴, 아티반 등

 

자낙스 약물리보트릴 약물아티반 약물
(왼쪽부터) 자낙스, 리보트릴, 아티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SSRI) 또한 갑작스럽게 중단한다면, 독감 유사증상(flu-like symptom)이 발생할 수 있고 어지러움, 이상 감각(parasethesia), 기분 불안정, 심지어 조증 또한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초과민성 정신병 / 금단 정신병

항정신병 약물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다가 갑자기 중단하는 경우 역시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이러한 경우 새로운 정신증이 생기거나 이전보다 더 심각한 양상으로 정신증이 나타나는 등의 금단증상을 초과민성 정신병(supersencitivity psychosis) 또는 금단 정신병(withdrawal psychosis)라고 합니다. 책에서는 초과민성 정신병의 기전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초과민성 정신병

모든 종류의 항정신병약물은 도파민 D2 수용체와 상호작용하여 도파민을 매개로 하는 신호전달을 감소시킨다. 항정신병약물은 D2수용체를 차단시킨다. 고용량의 항정신병약물이 투여되면 D2 수용체가 상향조절될 수 있다. D2 수용체의 농도와 기능이 증가하고, 치료 내성이 증가되어 이전보다 치료 효과를 가지는 약물의 용량이 높아진다. 장기간 투여될 경우에 도파민에 대한 행동과 관련된 초과민성이 발현될 수 있다. 이를 초과민성 정신병(supersencitivity psychosis)이라 한다. 초과민성 정신병은 항정신병약물의 중단과 관련하여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기에 금단 정신병(withdrawal psychosis)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최소 치료용량 유지는 초과민성 정신병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

 

정신과약물과 금단증상
정신과 약물에도 금단증상이 발생한다

초과민성 정신병 또는 금단 정신병은 항정신병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는 조현병 환자에게서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항정신병 약물에 장기간 노출되어 뇌가 도파민에 더 민감해지면 발생합니다. 항정신병 약물의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하거나 때로는 약물 치료 중에도 민감도가 높아지면 환각이나 망상과 같은 증상이 다시 나타나거나 악화되는 반동 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약물 종류 별 금단증상과 치료 방법

책에서는 정신과 약물 종류 별로 나타날 수 있는 금단증상과 치료 방법에 대해 아래의 표로 정리하였습니다.

분류/약물 증상 치료
세로토닌 관련 약물
- SSRI, SNRI, TCA, MAOI항우울제
어지러움, 현기정, 운동실조, 지각이상, 전기충격 유사감각, 무감각, 졸음증, 두통, 떨림, 땀남, 식욕부진, 불면증, 악몽, 과도한 꿈, 구역, 구토, 설사, 과민성, 불안, 초조, 불쾌감 감량 속도 줄이기
플루옥세틴(fluoxetine)과 같은 반감기가 긴 약으로 전환
항히스타민제를 대신 사용
항히스타민
- 하이드록시진(hydroxyzine), 디펜히드라민(diphenhydramine)
과민성, 불안, 무관심, 불면, 가벼운 항콜린성 반동 부작용 감량 속도 줄이기
수면 위생교육 및 수면에 관한 다른 개입법 사용
항콜린제
- 벤즈트로핀(benztropine), 트리헥시페니딜(trihexyphenidyl)
구역, 구토, 땀남 증가, 수면 문제, 독감 유사증상, 항콜린성 반동 증상 감량 속도 줄이기
항히스타민제를 대신 사용
리튬(Lithium) 약물 중단으로 인한 조증과 우울증의 재발, 자살사고의 재발, 신체 금단증상을 언급한 문헌은 없음 감량 속도 줄이기
운동 혹은 추가적 정신사회적 개입법 이용
발프로에이트(Valproate) 약물 중단으로 인한 조증과 우울증의 재발, 신체 금단증상을 언급한 문헌은 없음, 경련발작 감량 속도 줄이기
항정신병약물(Antipsychotic Medications) 콜린성 반동 부작용-저역가 항정신병약물에 특이적, 고열-클로자핀에 특이적, 이상운동증, 근육긴장이상증, 좌불안석증, 초과민성 정신병 감량 속도 줄이기
항히스타민제를 대신해서 사용
GABA관련 약물
- 벤조디아제핀계열 약물(benzodiazepine)
불안, 안절부절증, 불면, 초조, 과민성, 근육 긴장, 떨림, 경련발작, 정신병 감량 속도 줄이기
클로나제팜(clonazepam)혹은 디아제팜(diazepam)과 같은 반감기가 긴 약제로 전환

 

여기서 감량 속도 줄이기란,

  • 동일한 약의 다른 용량 사용
  • 약제를 잘라서 사용
  • 가능할 경우 액상 제제 활용
  • 기저질환의 치료보다 금단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개별 맞춤 요법 이용

등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오늘은 정신과 약물 종류 별 나타날 수 있는 금단증상에 대해 알아보고 금단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정신과 치료종결은 자의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항상 자신의 정신과 주치의와 의논하여 약물 감소 시점 및 치료종결 시기를 정해야 합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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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amy02278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