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압치료(격리/강박) 후 환자 뿐 아니라 치료자 또한 신체적, 심리적 소진을 경험합니다. 강압치료는 그만큼 육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에너지가 많이 드는 안정화 치료 방법입니다. 하지만 필요할 경우에는 강압치료를 사용할 수 밖에 없죠. 안정화 치료 매뉴얼에서는 강압치료 이후 치료자 간 피드백을 하여 효과적인 방법을 찾고 팀워크를 향상하며 심리적 소진을 예방하기 위해 이루어집니다. 또한 치료자와 환자 간 리뷰를 통해 환자의 트라우마를 점검하고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며 이후 흥분 상태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강압적 치료를 가급적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디브리핑이 이루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강압적 안정화치료 매뉴얼 중 강압치료(격리/강박) 후 이루어지는 디브리핑의 내용에 대해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 디브리핑의 필요성과 목적
- 디브리핑의 종류와 내용
1. 치료자 간 디브리핑
2. 환자와 치료자 간 디브리핑
3. 환자와 주치료자 간 디브리핑 - 디브리핑 시 주의사항
- 디브리핑 보고서의 작성
- 디브리핑의 효과성
본 글은 <흥분 및 공격행동 환자에 대한 예방과 대처, 안정화치료 매뉴얼_이요한>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디브리핑의 필요성과 목적
디브리핑의 필요성
- 강압치료는 흥분하지 못하도록 신체과 공간을 제한할 뿐 진정한 진정을 하는 것이 아니다.
- 재발방지에 대한 논의를 통해 흥분사건을 제대로 정리할 수 있다.
- 강압치료는 환자에게 트라우마를 주기 때문에 트라우마에 대한 치료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 강압치료 후 치료적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 치료자의 정서적 신체적 손상의 평가 및 회복이 필요하다.
- 치료자의 강압치료 신체기술 및 팀워크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디브리핑의 목적
디브리핑은 강압치료 후 흥분사건과 강압치료를 리뷰하며 강압치료가 환자의 신체와 심리에 미친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함입니다.
흥분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책을 세우는 것 입니다.
치료자들끼리의 디브리핑 과정을 통해 정서적 지지, 기술적 피드백, 팀워크 재정비, 치료환경 평가 등을 하기 위함입니다.
디브리핑의 종류와 내용
디브리핑의 순서
격리/강박 직후 치료자 간 디브리핑 → 격리/강박 해제 시 환자와 치료자 간 디브리핑 → 격리/강박 해제 후 환자와 주치료자 간 디브리핑
1. 치료자 간 디브리핑
격리/강박 직후에 위기개입팀과 병동치료자들 간 디브리핑을 실시합니다.
- 치료자 마음 환기, 공감, 정서적 지지를 통해 안정을 찾는다.
- 팀워크에 대한 문제를 점검한다.
ex) 비강압치료 시간 부족, 억제 이동 시 팀워크 등 - 치료자 간 비난은 금물이다.
- 특정 치료자의 태도나 기술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디브리핑 자리에서 문제점을 언급할 때 신중하여야 한다.
해당 치료자와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여 그 치료자의 태도와 기술을 지적할 수 있다.
2. 환자와 치료자 간 디브리핑
격리/강박 해제 시 환자와 치료진 간 디브리핑을 실시합니다.
- 환자의 신체적 상태를 면밀히 평가한다.
- 격리/강박 후 흥분환자의 진정 정도를 파악, 추가 흥분가능성에 대해 평가한다.
- 흥분사건과 강압치료에 대한 환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정서적으로 지지한다.
- 정신과 병원의 치료가 안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치료진의 따뜻한 태도가 중요하다.
ex)
"어디 아픈 곳은 없으신지요?"
"격리실이 답답하고 불편하셨지요?"
"억제과정에서 많이 힘드셨지요?"
"저희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3. 환자와 주치료자 간 디브리핑
격리 해제 후 환자와 주 치료자 간 디브리핑을 실시합니다.
- 흥분사건의 발생과정에 대해 리뷰한다.
- 흥분발생과 관련된 환자의 요인과 현실적 문제를 다루고 환자의 내·외부 요인에 대한 치료적인 계획을 세운다. - 흥분조절 및 강압치료 과정에 대해 리뷰한다.
- 흥분사건 재발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 - 흥분조절 과정에서 치료진의 언행에 대한 환자의 피드백을 듣는다.
▼ 환자와 주치료자 간 디브리핑 시 활용 가능한 서식
정신과 비강압적 치료를 위한 개별 위기관리 계획서 (서식)
행동활성화 목록 리스트 다운로드 (스트레스 반응, 해소 방법 체크하기)
디브리핑 시 주의사항
- 격리/강박 후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디브리핑을 해야 한다.
- 디브리핑은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시간이다.
- 환자를 꾸짖기만 해서는 안 된다.
- 환자의 언행에 대한 타당화와 정서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
- 아무리 환자의 잘못이 크다 하더라도 환자에게 칭찬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
- 흥분사건을 통해 환자가 성장하도록 돕는다.
- 환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개입했던 다른 치료자에 대해 불편한 마음이 생길 수 있다. 환자의 관점에 휘둘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디브리핑 보고서의 작성
다음은 디브리핑에 대한 보고서에 포함되어야 하는 내용입니다. 보고서는 강압치료 후 사건에 대한 보고서가 작성되어야 하며 전체 치료진들과 병원 리더십에 보고해야 한다고 합니다.
디브리핑 보고서에는 아래의 항목들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 흥분환자에 대한 정보
- 흥분사건 촉발요인
- 흥분사고의 구체적인 내용
- 치료진의 개입과정
- 강압치료 시행내용
- 보완사항 및 향후 대책 등
보고와 토론은 따뜻하고 지지적이면서도 객관적인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디브리핑의 효과성
-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치료자들은 흥분사건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 환자에 대한 전체적인 치료과정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 토론과정에 참여한 치료자들은 흥분사건에 대해 배우게 된다.
- 자신의 태도와 안정화 기술에 대해 점검하게 된다.
- 정기적 리뷰를 통해 병원의 안정화치료 시스템을 점검하게 된다.
- 비강압치료의 중요성, 강압치료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 궁극적으로 흥분사건 발생 감소, 강압치료 감소, 안전사고 감소, 치료환경 개선 등의 효과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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