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마음건강 어플 리뷰, 왜 하는거죠?
요즘 '코로나블루'라는 말이 있듯이, 집에 혼자 있고 스트레스는 마땅히 풀 곳 없이 쌓여가다보니 우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 또한 코로나블루에 물들어서 그런지 주말만되면 소금에 절인 고등어처럼 누워만 있게 된답니다.
전 그동안 마음이 힘들면 심리상담을 받으러 다니곤 했지만, 요즘엔 코로나로 대면상담이 어려워지면서 힘든 마음을 어디다가 풀지 못하고 마음 한켠에 꽁꽁 묶어만 놨었던것 같아요.
그렇게 우울감이 폭발할것만 같던 요즘!
여기저기서 힐링, 정서조절 관련 어플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습니다.
성격이 워낙 내성적인지라, 오프라인에서는 털어놓기 어려웠던 말을 온라인에서는 쉽게 털어놓을 수 있고 좀 더 내 마음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다가왔는데요,
한편으로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일회성으로 끝났던 점'과 '실제 마음건강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던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어플은 마음이 힘들어 사용해 보았지만 과도한 상담비용을 요구하거나 공감보다는 상처주는 조언을 하는 등 오히려 스트레스만 가중되기도 했죠.
(물론 각 어플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요!)
제 티스토리의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이지만, 마음이 힘들어 고민이신분들께 작은 참고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첫번째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첫번째 어플은 바로바로~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제작 및 개발한 '마성의 토닥토닥'입니다.
마성의 토닥토닥 앱은 '역기능적 사고'(부정적 사고)를 수정해 우울증상 감소 및 정서조절을 도와주는 ‘마음 성장 프로그램 앱’이라고 합니다. 일상경험에 대한 시나리오를 읽고 시나리오 속 주인공의 인지적 오류를 학습하게 하는 인지행동치료 방식을 적용했다고 합니다.
앱은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제공되고 있습니다.
www.fnnews.com/news/202008050921011921
위 파이낸셜 뉴스(2020.08.05)에 따르면, 국립정신건강센터는 ‘마성의 토닥토닥’ 앱(APP)이 코로나 우울감(블루) 극복과 비대면 정신건강 관리에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요, 과연 얼마나 저에게는 효과가 있을지! 사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플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회원가입을 해야하는데요.
정신건강에 대한 여러 편견때문에 아무래도 개인정보 제공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자주 사용하는 네이버 아이디로 가입을 했고 닉네임 '소피샘'으로 입력했습니다.
생년월일과 성별, 거주지 등을 입력하는데
가입 후 따로 연락이 오거나 메일이 온 것은 없었으니 마음 편하게 사용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마음성장 프로그램은 총 2가지. 인지훈련과 정서훈련으로 나누어져 있었어요.
인지훈련 먼저 클릭!
또잉?
인지왜곡훈련 문제풀이가 등장했습니다. '아 망했다...' 왠지 학창시절 국어문제를 푸는듯한 느낌이 들어 '이걸 왜 해야하는거지?'라는 생각이 순간 스쳐지나갔지만(글쓴이는 국어가 젬병이었다) 저의 국어실력을 믿고 마음을 가다듬고 풀어봅니다..
매일 하루 3가지 사례를 보고 학습하는 방식인데요, 3가지 각 사례마다 3개의 작업들이 있습니다.
첫번째 작업은
상황이 제시되고 주어진 상황속 사례에서 확인되는 인지 오류를 고르는 것 인데요.
정신건강분야에 생소하신 분이라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용어인데 누르면 쉽게 풀이된 설명을 볼 수 있어서 다행히 크게 어렵지는 않았답니다. 저는 각 용어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용어에 대한 예시도 사례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느낌이라 좋았어요. 특히 정답 비정답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반응빈도로 결과가 확인되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판단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두번째 작업은
사례를 보고 실제로 일어날 만한 가장 현실적인 결과를 주인공에게 말해준다면? 이라는 질문의 답을 고르는 것입니다.
정답이 있는 문제인데 틀려도 점수가 깎이거나 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점수 자체가 없는 듯 해요.
이 작업을 통해 사례 주인공의 인지오류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해요. 저는 이 작업을 통해 오히려 제가 가지고 있는 인지오류에 대해 점검해 볼 수 있었답니다. '나는 이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인 생각인 거구나..하면서요. :)
마지막 작업은 사례의 주인공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작성해보는 것입니다. 이 조언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에 욕설이나 비방글은 절대 no no!
조언은 어플 내에서 쓸 수 있고 직접 쓴 손글씨를 사진찍어 공유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손글씨를 올리신 분은 보지 못했어요.
에디터의 조언, 다른 유저분들의 조언들을 찬찬히 읽으면서 나도 이런 상황의 사람을 만나면 이렇게 이야기해줘야지 하며 끄덕이게 되더라구요. 무엇보다 공감가는 사례를 접했을때는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읽으며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인지훈련 부분이었는데, 지금까지의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해보자면, '부담없이 내 안의 비합리적인 생각을 교정할 수 있는 어플' 이라는 겁니다. 굳이 내 이야기를 세세하게 적지 않고서도 내게 필요한 조언들, 내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을 점검해 볼 수 있어서 우선은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정서훈련' 부분은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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