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신건강/정신건강 정보

톰 홀랜드, 정신건강 위해 SNS 활동 중단 / 인스타 탈퇴 후기

by 숨표 2022. 8. 22.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인스타그램 활동 중단 기사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른 할리우드 배우 톰홀랜드가 정신건강을 위해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8월 15일 미국방송 CNN에 따르면, 톰 홀랜드는 지난 1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동안 정신건강문제로 sns를 쉬었다며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앱을 삭제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톰홀랜드 인스타그램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SNS 중단 선언…"정신건강에 해로워" (edaily.co.kr)

 

기사에 따르면, 홀랜드는 2012년 6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고 1220여개의 게시물을 올리며 팬들과 활발히 소통해왔다고 합니다. 그의 팔로워 수는 현재 6773만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돌연 모든 sns활동을 중단했으며 이날 침묵을 깨고 이 같은 소식을 전한 것 입니다.

 

반응형

 

톰홀랜드는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는 지나치게 자극적이다"라며 "나에 관한 글을 접할때면 몹시 혼란스러워지며 이는 정신건강에 매우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나는 이제 인스타그램에서 사라질 것이다. 여러분이 내게 보내준 응원과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홀랜드는 이날 정신질환을 가진 청소년을 돕는 비영리 단체 '스템포'(stem4)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끔찍한 낙인이 존재한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전혀 아니다. 이런 단체들을 통해 여러분이 더욱 행복하고 건강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의 10대 청소년을 위한 정신건강 비영리단체 STEM 4 사이트

stem4 - supporting teenage mental health

 

stem4 - supporting teenage mental health

stem4 is a charity that supports positive mental health in teenagers. Mental health information, apps and education. Founders of Youth Mental Health Day.

stem4.org.uk

 

sns 탈퇴, 인스타그램 탈퇴한 계기와 후기

저는 인스타그램을 탈퇴하고 어플을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다시 어플을 깔았지만 친구는 0명, 관심있는 물건의 세일 정보를 볼때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신입직원으로 처음 취업하고 적응이 힘든 시기였을 때, 인스타그램 속의 행복한 지인들의 모습이 저에게는 큰 자괴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부터 인스타를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간 중간 다짐하며 어플을 지웠지만 누군가 남겼을 댓글이 궁금하기도 하고 주변 지인들의 소식이 문득 궁금해져서 다시 설치하기를 여러번 반복했습니다.

 

이후 퇴사를 하고 공기업 준비를 1년동안 하게되며 인스타그램 계정을 완전히 탈퇴했습니다. 아주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죠. 공기업 준비를 하면서 안그래도 낮은 자존감이 더 바닥을 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친구와 유튜브를 보던 중 폴댄스 영상에 매료되었고 '그래, 이거라도 하면서 작은 성취감을 느껴보자!'는 다짐을 하고 헬스장에도 가보지 못한 저는 무려 폴댄스 학원에 등록을 하러 갔습니다. 작은 성취감을 느껴보자고 했지만 나름 엄청난 도전이었고 결과는 대실패였습니다. 봉에 매달리기 조차도 버거웠고 사람들 앞에서 봉에 겨우 매달리며 동작을 꾸역꾸역 하는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으로 운동을 할 때 시원한 느낌, 성취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1회 체험후 빠른 포기를 결정했습니다.

 

운명의 장난인건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인스타그램을 했고 한 지인이 폴댄스를 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너무나도 멋지고 당당하게 폴에 매달려서 발레하듯 아름다운 동작들을 표현하는 것을 보게되었습니다. 폴댄스 영상은 아마 수없는 노력 끝에 만들수 있었던 영상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예쁘기도 하고 몸매도 좋고 좋은 직장에 취업하여 평소에도 늘 부럽다고 생각했던 친구였습니다. 당시 저는 친구를 향해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인스타 계정을 삭제했습니다. '세상이 나에게는 단 한톨만큼의 성취감도 허락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좌절감이 크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인스타 계정을 삭제할 때, 제가 업로드했던 예쁜 사진들이 함께 지워지는 것 같아 약간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혼자 간직하고 혼자 보면 됐지 남들에게 보여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정을 삭제하고 어플도 지우자, 오히려 후련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른사람들이 인스타를 보는 시간에 저는 사람들과 오프라인으로 이야기를 하려고 하거나, 혼자 있을때는 집을 청소하고 읽고싶은 책을 읽는 등 개인 시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사진과 글에는 단편적인 모습들이 가득했지만 책 속에는 한 인물의 서사와 입체적인 모습들을 정리된 글로 읽을 수 있어 공감도 되고 좋았습니다.

 

sns를 줄이면서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느낍니다. sns는 알고싶지 않은 정보들을 강제로 보여줍니다. 소위 인싸들의 삶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 멋진 사진 앞에서 자신의 삶의 기준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누구나 좋은 순간, 안좋은 순간들이 있기 마련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sns는 집에서 혼자 있을때도 군중 속에 소외되고 도태되는 이상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때문에 제가 당시 홧김에 계정을 삭제한 일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Instagram, 또 다른 페르소나

정신의학신문에서도 인스타그램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역시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합니다. 모두가 페르소나(사회적 가면)을 쓰고 있지만 인스타그램에서의 페르소나는 가상현실의 특수한 페르소나라는 점에 초점을 맞춥니다.

우리는 페르소나를 이용해서 사람들과 친분을 맺기도 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sns활동을 새로운 인간관계의 장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로 밝은 나의 모습만을 업로드하는 인스타그램에서는 사람들이 특수한 페르소나를 쓰고 있기 때문에 소외감을 쉽게 느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Instagram, 또 다른 페르조나의 출현 - 정신의학신문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김인수 전문의] 페르조나(persona)는 외부세계와의 관계에서 자아가 형성한 외적 인격, 혹은 외적 태도를 말한다. 정신분석가 칼 융이 제창한 개념이다. 페르조

www.psychiatricnews.net

위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궁금한 사항은 댓글에 남겨주세요.

오늘도 좋은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