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전문요원 수련 면접 중 자주 나오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정신과 병원에 수련을 지원할 경우에 물어볼 확률이 높은데요. 병동에서는 acting-out(행동화)하는 환자분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련을 하게되면 흥분한 환자에 대한 대응법을 미리 숙지하여야하는데요. 최근에 정신과병원에서 강압적 대응 중 사망한 사례가 화제가 되어 비강압적 치료가 새롭게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환자의 흥분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고 acting-out 환자가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에 대해 크게 기술적 측면과 태도의 측면 두 가지로 나누어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 각자 나름대로의 답변을 가져가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본 글은 <흥분 및 공격행동 환자에 대한 예방과 대처_이요한 저 (2024)>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환자의 흥분 / acting-out의 의미
환자의 액팅아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혹시 까다로운 요구,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하거나 액팅아웃이 자신에게 발생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지는 않나요? 흥분 환자를 대처하는 방법을 알기 전에 병동에서 흥분에 대한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이를 대처하는 태도 또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환자의 흥분한 태도는 치료진에게 있어서는 무례한 언행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환자에게 있어서는 폐쇄적인 환경, 강압적인 분위기, 낯선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서툴지만 유일한 자기주장이자 자기 표현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풀지 못했던 정서적인 요구의 분출이기도 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환자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아가기 위한 치료과정의 사춘기라고도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환자에게 있어서 흥분/ 액팅-아웃의 의미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서툴지만 유일한 자기주장 / 자기표현
- 정서적 요구의 분출
- 문제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
- 환자 스스로 감정조절과 갈등해결 방법을 알아가는 과정
따라서 액팅 아웃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병동은 건강한 병동이라고 할 수 있으며, 오히려 액팅아웃이 발생하지 않고 조용하고 늘 평화로운 분위기라면 환자들이 스스로 요구하지 않고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 건강하지 않은 병동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액팅-아웃 대처방법 : 기술적 측면
기술적 측면에서의 대처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전한 환경 조성
환자가 흥분을 행동화한다면 가장 먼저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흥분 환자가 타 환자들과 함께 있다면 분리조치하거나 흥분 환자를 더욱 흥분하게 하는 환자가 있다면 분리하도록 해야합니다. 또한 주변에 위험한 물건 / 위험요인을 제거해야합니다. 그리고 흥분한 환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가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너무 폐쇄적이지도 너무 어수선하지도 않은 장소가 좋습니다.
- 흥분한 환자의 분리
- 위험요인 제거
- 안정적 대화 공간 마련
언어적 의사소통
- 명확하고 간결하며 짧은 문장으로 분명하게 말해야 합니다.
- 전문적인 용어 대신, 쉽고 일상적인 용어를 사용합니다.
- 반복하여 이야기합니다.
- '왜 / 이유 / 흥분 / 문제'라는 단어 대신 '무슨 / 일'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왜그러실까요? 어디 문제가 있나요?" ▶ "무슨 일 있으세요?" - 진정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보여주어야 합니다.
- 환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합니다.
"대화의 주도권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가 00님을 도울 수 있을지 같이 이야기해볼까요?" - 치료자 자신의 마음이 아닌 환자의 마음에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 논쟁하지 않고 환자의 정서적인 요구에 집중합니다.
비언어적 의사소통
-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거나 중간중간 환자와 시선을 맞춥니다.
- 조용하고 부드러운 말투를 사용합니다.
- 불필요한 움직임은 자제합니다.
- 가급적 움직임을 천천히하고 급작스럽지 않으며 예측 가능해야합니다.
- 말의 속도는 천천히 합니다.
- 가급적 신체접촉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환자와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합니다(양팔 또는 2보 거리 정도 권장).
사후점검
- 급한 상황이 마무리되면 슈퍼바이저와 상황을 공유, 점검합니다.
- 흥분이 진정된 이후에 환자와 함께 사건에 대해 점검합니다.
- 환자와 개별 위기관리계획서를 작성합니다.
- 환자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 재발 시 더 나은 대처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 환자가 스스로 노력할 수 있는 부분과 치료진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액팅-아웃 대처방법 : 태도의 측면
치료자의 태도적 측면에서 액팅 아웃 대처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긍정적 치료적 관계를 형성합니다.
긍정적인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환대, 전문적이면서도 친절한 설명, 적극적으로 경청하려는 노력, 진실된 공감, 차분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 공감*과 타당화*를 적절히 사용합니다.
- 환자의 속도에 맞춥니다. 치료자의 마음속에 다음 일정과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목표가 마음속에 가득하면 조급해지게 됩니다.
- 흥분 환자를 권위적으로 대하지 않고 존중합니다.
- 치료자 스스로 진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치료자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살필 수 있어야 하며 흥분 상황에서 도망가지 않고 불편한 대화의 과정에 계속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만약 치료자가 스스로 흥분을 조절할 수 없을 때는 다른 사람이 대신 하도록 하는 것이 낫습니다.
*공감: 환자의 생각/감정/행동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 이해에 대한 표현
*타당화: 어떤 상황에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음과 행동할 수 있음에 대한 인정
ex) "입원하는것보다 친구들과 여행하기로 했던 일정때문에 퇴원하고싶으셨던 거군요. 퇴원하고 싶은 마음이 충분히 들 것 같습니다."
acting-out 면접 질문에 대한 답변 예시
위의 내용을 토대로하여 환자의 액팅 아웃에 대한 면접 답변을 예시로 적어보겠습니다.
<면접 질문>
약을 먹기 싫으니 퇴원시켜달라고 막무가내로 소리지르는 환자가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답변 예시>
어떠한 흥분 상황이든 우선 안전한 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를 보호하고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유도하거나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다른 환자와 분리하는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저는 소리지르는 행위에 대해서는 환자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기 위한 자기 표현의 일종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원내 규칙이나 퇴원이 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는 정확하고 분명하게 이야기하되, 환자의 상황이나 마음에 대해서 공감하고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며 흥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환자와 대화하며 약을 먹기 싫은 이유와 부작용이 있는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퇴원을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환자와 함께 고민해보겠습니다.
상황이 진정된 이후에는 슈퍼바이저와 사건을 공유하며 더 나은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선해나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위의 답변은 예시일 뿐이며 상황에 맞게, 자신의 생각에 맞게 답하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일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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