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분들이 정신과 약을 자의적으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효과가 바로 드러나지 않고 먹어도 눈에 보이는 드라마틱한 효과가 나지 않기에 정신과 약을 중단하시곤 합니다. 정신과 약을 자의적으로 중단, 단약해도 괜찮을 지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글은 <비판정신의학_샌드라 스타인가드> 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정신질환 재발의 우려
대부분의 연구에서 항정신병약물의 감소 혹은 중단한 경우, 정신질환의 재발로 이어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에 표준 지침에서는 항정신병약물의 지속 치료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발성 우울장애의 경우, 항우울제를 계속 복용한 사람보다 복용을 중단한 사람들의 재발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2회 이상의 우울삽화 후에는 항우울제 지속 사용을 권고합니다.
주요우울 삽화의 필수 증상은 적어도 2주 동안의 우울한 기분 또는 거의 모든 활동에 있어서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입니다.
하지만 정신과 약물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항우울제는 장기간 지속되기 때문에 삶의 질을 낮출 수 있는 체중 변화와 성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질병의 특정 시점에 있는 어떤 환자의 경우에는 약물의 감소 또는 중단이 필요한 때도 있습니다. 이는 의사와 상담을 통해 약 용량을 조율해야 합니다.
처방 종결을 고려할 만한 정신과 임상 상황
- 심각하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부작용이 있을 경우.
타 질병으로 인해 정신과 약물을 복용했을 때 약물 상호작용이 일어나거나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 처방 종결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현재 치료가 환자 선호도와 일치하지 않을 때
환자는 약물을 매일 복용하여 증상을 조절하기보다 자발적으로 증상을 경험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약물이 생활 기능에 미치는 영향, 매일의 약 복용이 환자에게 주는 의미와 관련됩니다.
- 만성 정신병적 장애 또는 양극성장애의 치료유지 단계
재발을 예방하는 데 필요한 항정신병약물 용량은 급성기 증상 조절에 필요한 투여량보다 적을 수 있다고 합니다. 급성기 증상 이후 증상이 충분히 호전되었다고 여겨지는 경우, 약 용량을 최소 유효량으로 점차 줄이거나 이후에 약물 복용을 중단할 수 있습니다.
- 근거 없는 다약제처방
환자가 부작용을 경험하지 않거나 약물 상호작용의 위험이 없어 지속적인 다약제처방을 하지 않아도 될 때는 처방종결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가령, 부스피론(buspirone) 또는 아리피프라졸(aripiprazole)같은 약물들은 사용 기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처방종결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 특정 부작용을 위한 처방 약물
추체외로 부작용을 호전시키기 위한 항콜린성제제 같은 약물은 특정 기간이 지나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항정신병약물의 부작용인 파킨슨 효과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허가 외 사용을 위해 처방된 약물
케타핀(quetiapine)같은 진정효과가 큰 항정신병 약물은 불면을 치료하기 위해 때때로 처방됩니다. 또는 ptsd에서의 일시적인 정신병적 증상에 대해 처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덜 위험한 약물이나 인지행동치료와 같은 행동 중재 효과가 비슷하거나 더 클수 있는데도 허가 외 사용을 하게 될때 환자들은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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