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복지실천기술론을 다시 공부하면서 기초를 다져가는 느낌입니다. 이론을 공부하는 학생들, 이미 실천 현장에서 발로 뛰고 계시는 선생님들 등 이미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시 한 번 공부하니 이전에 몰랐던 내용을 새롭게 알기도 하고 이전의 지식을 더 발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인지행동모델의 핵심을 정리하고 개입 기법과 예시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글은 <사회복지실천기술론_길귀숙 외 8인>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인지행동모델의 기본 개념
● 인지행동모델 = 행동주의 + 인지주의
인간은 외적 자극에 단순히 반응하는 존재가 아니며 상징을 사용할 수 있는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고하고, 창조하며, 계획하는 것이 가능한 존재라고 봅니다.
인지행동치료의 대부로 알려져 있는 엘리스는 인본주의적, 철학적, 행동적 심리상담/치료를 결합하여 합리적정서치료(REBT: Rational Emotive Behavioral Therapy)를 만들어냈습니다.
인지행동치료는 다양한 이론들이 결합한 모델입니다. 인지행동모델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이론은 엘리스의 REBT / 벡(Beck)의 인지치료, 자동적 사고 / 글래서(Glasser)의 현실치료(Reality Therapy) 등이 있습니다.
인지행동모델의 특징
- 문제중심적, 목표지향적
- 협력적: 치료사는 ct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협력합니다.
- 적극적이며 직접적인 개입
- 과제중심적
- 바로 지금-여기 (Here & Now): 현재에 초점을 맞춤
인지행동모델의 실천과정
실천의 초점은 클라이언트의 사고와 행동에서 관찰되는 편협성과 왜곡현상 입니다. 이때 사회복지사의 임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 클라이언트로 하여금 그들의 비논리적 사고를 떨쳐버리게 한다.
- 사고의 부정확성을 깨닫게 한다.
- 자기파괴적인 자세를 변화시킨다.
-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견해를 갖도록 유도한다.
치료의 목적: 클라이언트로 하여금 자기 자신, 다른 사람들 그리고 삶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서 보다 건설적인 인지들을 클라이언트 스스로가 창출해 내거나 발견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실천과정
- 접수단계 : 심신의 이완상태를 유도하는 대화 및 간단한 호흡을 시행하여 상담하기 편안한 분위기 조성.
- 문제청취 : 클라이언트의 사고와 논리체계에 문제가 있더라도 일단 그것을 받아들이면서 이해하도록 노력.
- 문제 우선순위의 결정 :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쉽게 성취가능한 작은 변화를 목표로 문제 선정.
- 부정적 인지, 사고체계 탐색 : 문제 속에 내재하는 역기능적 믿음, 사고체계, 인식체계 등을 찾아내도록 도움.
- 개입 전 자료 수집 : 개입 전 문제상황에 대한 다양한 자료 정보 수집.
- 부정적 인지, 사고체계의 정황 분석 : 클라이언트의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한 주변의 사건이나 상황을 클라이언트 스스로 분석하여 당시의 합리성 정도를 평가하도록 함.
- 순기능적 인지, 사고체계로 전환 : 자기파괴적 인식체계를 순기능적 자기구술로 바꾸도록 도움.
- 과제 내주기 :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사회심리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과제 부여.
- 평가 : 역기능적 인지 및 사고체계가 얼마나 합리적인 대안체계로 변화되었는지 확인.
개입 기법과 예시
- 직접 면접
- 논박
- 독서 및 시청각 자료 기법
자신의 문제를 자꾸만 다른 사람의 탓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클라이언트에게 이와 관련한 책을 읽어보도록 한다거나, 비슷한 상황을 다룬 시청각자료(드라마의 한 장면, 유튜브 등)를 보여주어 자신의 행동과 사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합니다.
- 자기 말 쓰기
어떤 행동을 하기 이전에 클라이언트가 한 생각을 점검해보도록 요구합니다.
엄마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여 엄마에게 화를 내는 행동을 하는 경우, 화를 내기 이전에 어떤 구체적인 생각이 들어 화가 난 것인지 알아봅니다.
"화를 내기 전에 어떤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나요?"
- 내적 경종장치나 표어 이용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이유없이 싫어할것이라는 비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대상자에게 해당 생각이 들면 머릿속에서 경보음을 울리거나 특정 행동을 하도록 하여 해당 사고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합니다.
"'나를 이유없이 싫어할거야'라는 생각이 들면 손뼉을 한번 쳐보세요. 그러면 비합리적인 생각이 스쳐지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을겁니다."
- 재명명(relabeling)
평소 자신의 우유부단함으로 자존감이 낮은 대상자에게 우유부단함보다는 신중함으로 인식하도록 하여 부정적인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합니다.
"이제 '우유부단함'이라고 자신을 특정짓기 보다는 '신중한 성격'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어떨까요?"
- 상징적 탈감(symbolic desensitization)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대상자에게 점차적으로 낮은 단계에서부터 시작하여 최종적으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합니다.
"먼저 자신이 성공적으로 발표를 하는 생각을 의도적으로 해보세요."
"지금은 일어서지 말고 의자에 앉아서 1분 발표를 해볼까요?"
"오늘은 일어서서 3분간 발표를 해볼까요?"
- 인지적 재구성
부정적 자기 패배적 사고를 긍정적 자기 향상적 사고로 대치시키도록 가르치는 전략입니다.
"00님을 그동안 괴롭혀 왔던 '나는 아무것도 못해'라는 생각을 이제는 '나는 아직 가능성이 많아'로 바꿔보는 것이 어떨까요?"
- 자기주장훈련과 사회기술훈련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하는 훈련 또는 사회적 기술을 역할극으로 시연하며 습득하는 훈련입니다.
- 과제 할당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두려워하는 대상자에게 과제를 부여합니다.
"오늘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한번 먼저 인사를 해보는 것을 과제로 내드리겠습니다."
- 합리적 역할 바꾸기
자신은 아무것도 못한다고 생각하는 대상자에게 치료자와 역할을 바꾸어 대상자가 치료자의 입장에서 합리적인 신념을 이야기하는 기술입니다.
치료자: "이제부터는 제가 00님의 입장이 되어볼게요. 00님은 치료자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이야기해주세요. / 저는 아무것도 못하는 것 같아요. 자신이 없어요."
대상자: "제가 보기엔 아무것도 못하는것 같지 않은데요. 이미 ~하는 등 열심히 살고 계시잖아요."
인지행동모델은 직접적이고 현실적이라는 점에서 그 효과가 빠르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구사능력이나 내적 통찰능력 등을 갖추지 못한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이 모델을 사용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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