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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정신건강 정보

학대, 왕따...우리 아이 괜찮은걸까?_영유아, 아동, 청소년의 트라우마 외상 반응

by 숨표 2024. 11. 5.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기침이나 콧물이 나듯이, 학대나 왕따 등 충격적인 사건을 아동, 청소년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경험했을 경우 단기적으로 트라우마 외상 반응(PTSD)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는 중대한 질병의 개념이 아닌, 상황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동 혹은 청소년이 보이는 증상들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해질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도 부모님이 아동의 달라진 점을 먼저 알아차리고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소아청소년의 연령별 외상에 대한 반응과 아동 트라우마 증상 자가검진, 외상 후 자녀의 행동과 질문에 대한 부모의 대처방법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글은 <외상을 경험한 소아청소년 및 가족의 정신건강 개입을 위한 부모 교육 매뉴얼(CIDER-N)_국립정신건강센터(2020)>의 내용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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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의 연령별 외상에 대한 반응

영유아, 아동, 청소년 나이대별로 트라우마 PTSD 사건(정신적 학대 및 충격적 사건, 신체적 학대, 성폭력, 왕따 등)을 경험한 후 나타날 수 있는 반응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각 연령별 외상에 대한 반응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트라우마와 기억의 차이점 /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세월호 참사 등 대규모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많은 사람들이 PTSD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로 정서적인 위기를 경험하며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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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만 0~5세

  • 과민하거나 화를 잘 냄
  • 쉽게 놀라거나 진정하기 어려움
  • 자주 떼를 쓰거나 울음
  • 부모(양육자)에게 꼭 붙어있거나 떨어지는 것을 거부함
  • 활동 수준이 또래보다 지나치게 높거나 낮음
  • 외상 사건에 대해 반복적으로 놀이를 하거나 이야기를 함
  • 신체, 언어적 발달이 지연됨

 

아동

만 6~12세

  • 주의 집중이 어려움
  • 말 수가 적어짐
  • 자주 눈물을 보이거나 슬퍼함
  • 두려운 감정과 생각에 대해 자주 언급함
  • 한 가지 활동에서 다음 활동으로 전환하기 어려움
  • 또래 또는 주변 사람들과 자주 다툼
  • 학업 성적이 변화함
  • 혼자있고 싶어 함
  • 또래에 비해 식사량이 훨씬 증가하거나 감소함
  • 가정 혹은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킴
  • 명백한 원인이 없는 빈번한 두통이나 복통을 호소함
  • 퇴행 증상(손가락 빨기, 야뇨증 등)이 나타남

 

청소년

만13~18세

  • 외상 사건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거나 또는 외상 경험을 부인함
  • 규칙 지키는 것을 거부하고 말대꾸를 함
  • 항상 피곤해함
  • 수면 시간이 변화하고 악몽을 꿈
  • 위험한 행동(싸움 등)이 나타남
  • 또래와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 함
  • 약물을 복용하거나 가출 또는 법적으로 문제를 일으킴

* 출처

Content in the table is adapted from Safe Start Center. (n.d.). Tips for Staff and Advocates Working With 
Children: Polyvictimization. Washington, DC: Office of Juvenile Justice and Delinquency Prevention, available 
at http://ojjdp.gov/programs/ safestart/TipSheetFor_Polyvictimization.pdf.

 

요약을 해보자면, 영유아(0-5세)의 경우 짜증, 예민한 모습, 울음의 증가, 부모와의 애착관계에 있어서 불안정한 모습(꼭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함)이 특징이며 아동(6-12세)의 경우 집중력 저하(성적 저하), 또래관계의 변화, 원인모를 두통, 복통, 퇴행증상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청소년(13-18세)의 경우 외상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거부하거나 수면패턴의 변화, 일탈행동이 주요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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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외상 반응을 보이는 경우 치료받아야 하나요?

그렇다면 위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 반드시 치료받아야 하는 것일까요?

 

결론은, 모두가 반드시 치료받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외상 사건을 경험하면 아이든, 어른이든 관계없이 누구나 초기에 스트레스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 트라우마 사건 (정신적 학대 및 충격적 사건, 신체적 학대, 성폭력, 왕따 등)을 경험한 후 발생하는 스트레스 반응은 초기에 심할지라도 일반적으로는 만성화되지 않으며 중등도의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는 대부분의 소아청소년은 6~16개월 사이에 회복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증상이 지속되거나 만성화 되는 경우, 자신이나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이나 부정적인 정서가 지속되면서 만성 불안을 동반하고 인지, 행동, 대인관계, 능력발휘, 진로 등 삶의 전 영역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심리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조기에 찾아내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절한 근거 기반의 조기 개입이 필요합니다.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이나 개입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외상(트라우마) 증상에 대한 체크리스트(CRIES)

우울증이라면 PHQ-9이나 CES-D 등 자가검진 척도를 통해서 정신과 방문할지의 여부를 스스로 알 수 있는데요. 아동 청소년의 트라우마에 대한 자가검진은 CRIES를 통해 가능하고 척도의 절단점 30점을 넘을 경우 심각한 외상 스트레스가 의심되어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외상 증상에 대한 체크리스트(CRIES: Children's Revised Impact of Event Scale)

외상 증상에 대한 체크리스트
CRIES 한국판 사건충격 수정판 아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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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척도는 외상을 경험한 아동의 PTSD 트라우마 발병 위험률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검사입니다.

 

총 13개의 질문으로 되어있으며 아동의 침습적 사고, 회피 증상, 과각성을 평가하는 질문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오은아 등(2014)에 의해 국내에서 번안되어 타당화되었으며 점수범위 0~65점 중, 30점 이상일 경우 심각한 외상 스트레스 상태로 진단합니다.

 

 

우울증과 우울감의 차이와 증상 / 우울증 자가진단

우울감은 행복감과 같이 하나의 감정일 뿐입니다. 우울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니라 우울감 역시 정상적인 반응이기 때문에 적절히 표현되고 다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우울감이 지나치게 오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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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이후 회복의 의미

소아청소년이 외상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회복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아동 청소년에게 회복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재난적 상황을 경험한 아동의 평가와 개입 결과에 대한 논문 중 일부 내용입니다.

 

  • 소아청소년이 경험한 외상 사건에 대한 스트레스 반응과 증상이 소실이 있어야 한다.
  • 소아청소년에게 궁극적인 심리적 회복은 외상 경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기보다는 이들이 경험한 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외상의 의미를 현재의 삶에 적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 소아청소년의 사회적 / 대인관계 / 학업 기능의 안정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회복이다.
  • 소아처소년이 성인이 되기까지 여러 발달 과제들을 잘 성취할 수 있는 상태로 회복되는 것이 중요하다.

* 출처

Lee, M. S., Hwang, J. W., Lee, C. S., Kim, J. Y., Lee, J. H., Kim, E., Chang, H. Y., Bae, S. M., Park, J. H., Bhang, 
S. Y.(2018). Development of post-disaster psychosocial evaluation and intervention for children: Results of a 
South Korean delphi panel survey. PLoS ONE, 13(3), e0195235.

 

즉, 아동청소년에게 있어 회복이란, 트라우마 경험의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외상 사건 경험 후 해당 사건을 적응적으로 받아들이고 음식을 소화시키듯 해당 사건을 소화시키는 것이며 발달단계에 맞게 성장하는 것, 혹은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외상 후 자녀의 질문/반응에 대한 부모의 대처

만약 자신의 자녀가 트라우마 외상 경험 후 나타나는 반응과 질문에 부모는 어떻게 답변하고 어떤 태도로 대처해야 하는 지 예시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작은 변화 알아차리고 회피하지 않기

우선, 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보이는 조그만 반응도 알아차리며 아이에게 어떤 변화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자녀의 이야기에 부모는 충분히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가 해당 사건에 대해 회피하고 잊어버릴 수 있도록 언급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는 해당 사건을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모가 회피할 경우, 아이는 스트레스 사건을 어떻게 극복해야하는지 배우지 못하고 해당 스트레스 사건을 마음속에 묻어두고 방치함으로써 오히려 상처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외상 반응은 정상적인 반응임을 알려주기

외상성 반응은 정상적이며 자연스러운 반응임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괜찮아.", "울어도 괜찮아.", "화가나도 괜찮아.", "몸이 떨려도 괜찮아.", "자연스러운 반응이야."라고 차분하게 이야기해줍니다.

 

말하지 않을 자유가 있음을 알려주기

청소년의 경우 트라우마 사건에 대해 말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는 자녀가 걱정된다고 해서 해당 사건에 대해 계속 질문하기보다는 아이가 의도적으로 말을 하지 않을 때 '말하지 않을 자유'가 있음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다만, 질문을 하지 않고 외면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부모는 자녀가 힘든 일을 겪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녀가 마음이 준비가 되었을 때 이야기해달라고 해주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예시)

"엄마는 00이가 얼마전에 힘든일을 겪었잖아. 지금은 좀 어때 마음이?"

(묵묵부답)

"지금은 말하고싶지 않은가보구나. 그럼 00이가 마음이 좀 괜찮아졌을 때 이야기해줘. 그렇지 않으면 엄마는 계속 걱정이 돼. 알았지?"

아동청소년의 외상반응 대처법
아동청소년의 외상반응 대처법

"그 일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마음속에 갑자기 떠올라요"

답변)

"누구나 큰 일을 당하면 계속 생각이나고 힘들어져. 그건 00이가 잘못된게 아니라 힘들면 눈물이 나는것처럼 누구나 그럴 수 있는거야.", "상한 음식을 먹으면 위가 소화를 못시키고 체하고 그러지? 그런것처럼 그때의 경험과 기억을 뇌가 아직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자꾸 그때의 기억이 생각나는것 뿐이야. 일상을 잘 보내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거야."

 

"주의를 기울이거나 집중하기 힘들어요."

충격적인 일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자주 있는 현상입니다. 기억력이 나빠진 느낌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현상은 기억력이 손상된 것이 아니라, 집중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져서 그런 것입니다. 고통스럽고 감정적으로힘들다보니 어딘가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전보다 쉽게 놀라거나 예민해졌어요."

작은 자극에도 놀라고 꿈을 꾸면서도 놀라고 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지치고 많이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흔할 뿐더러 자연스런 반응입니다. 자신을 보호하려고 몸과 마음이 움직이다 보니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전에 너무 놀라고 무서운 일을 겪었기 때문에 몸이 계속 긴장하고 작은 신호에도 조심하라고 경고를 자꾸 줘서 생기는 일이므로, 실제로 몸에 이상이 온 것은 아닙니다.

 

"뚜렷한 이유가 없는데도 주변을 경계하고 조심하게 되요."

또 다시 나쁜 일이 생기지 않을까 조심하고 대비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자신을 보호하려고 몸과 마음이 움직이다 보니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전에 너무 놀라고 무서운 일을 겪었기 때문에 몸이 계속 경계하고 조심하라고 경고를 주어서 생기는 일입니다.

 

"잠들기가 힘들고 안 좋은 꿈을 꿔요."

우리 몸은 그 힘든 사건을 소화시키기 위해서 오랜 시간을 곰곰이 생각합니다. 마치 우리가 과식을 하고 나서 소화를 시키려고 위장이 운동하는 것과 같습니다. 잠을 자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악몽을 꾼다는 건, 아이에게 일어난 일을 소화시키는 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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