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를 꿈꾸고 계시거나,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대학생이시라면 아마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사회복지학과에 막연하게 입학하긴 했지만, 단순히 학부성적을 쌓아야 하는 것인지, 사회복지사로서 더욱 발전하려면 그저 사람에 대한 경험과 일머리를 쌓는 것이 전부인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당시 제가 예비 사회복지사로서 더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선배와 필드에 나가있는 선생님들께 여쭈었지만, 봉사활동 경험을 쌓거나 좋은 실습 기관을 찾거나 하는 방법을 알려주셨고 (어쩌면 제대로 된 조언을 해주셨지만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가장 많이 듣는 것이 '사회복지사 하지 말아라' 였습니다. 아직까지 부모님조차도 '사회복지는 전망이 좋지 않다'며 대학교 입학때부터 현재까지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대학교 2학년때부터 정신건강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단단한 꿈이 있었기에, 사회복지 진로에 대한 주변의 진심어린 우려와 걱정은 '나에 대한 관심'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물론 전공대로 취업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기 때문에 자신의 적성에 맞춰 다른 길을 모색하는것도 좋지만, 사회복지사로 길을 결정했다면! 그 다음부터 어떻게 가는것이 좋을지 같이 고민해드리고 싶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시 너무나 막연했고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진로를 사회복지사로 정하신 예비 사회복지사 여러분들께 저의 경험에 근거하여 아주 조금이나마 소소한 정보 혹은 방향성을 제시해드리고 싶고, 여러분이 이미 알고 있는 정보라 하더라도 응원의 메시지를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목에서와 같이, 제가 예비 사회복지사 분들께 제가 추천해드리는 자격증 및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영어능력, 토익(TOEIC)
2. 유튜브 / 블로그 활동 / 영상편집 및 디자인 기술
이 글은 순전히 저의 경험과 생각에서 비롯된 개인적인 견해라는 점을 숙지해주세요.
1. 영어능력, 토익
저는 2014년도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당시 사회복지학과에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학교의 봉사활동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을 볼 때, 저희 학교만 그런것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물론 어느곳이나 잘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사회복지 분야에서 저는 어줍잖은 영어실력으로도 많은 혜택과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대학교 장학금(TOEIC 시험은 미리 볼수록 이득이다)
대학교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저희 학교는 장학생 선발 기준에서 학부 성적과 토익 성적을 반영했습니다.
대학교 3학년 때까지 같은 학번 내에 토익 성적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몇 없어서 학부 성적은 최상위권이 아니었지만 토익 성적때문에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학부 성적으로만 따지면 3~10등 정도 했었고 토익 성적은 700점대였습니다. 그런데 토익 성적이 반영되어 3학년때까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토익은 애석하게도 유효기간이 2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취업 시즌과 졸업 시즌에 맞춰 취득하려는 학생들이 많을 줄 압니다. 저는 대학생일때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다양화하기 위해서 토익은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1학년때 토익을 처음 땄지만, 점수를 900점으로 높이기 위해서 한달이면 충분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시기(1~3학년)에 토익으로(점수가 낮더라도) 기회를 넓히고 취업준비가 한창인 시즌에 남들보다 공부하는 시간은 절약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 다양한 봉사활동의 기회(자신만의 전문분야/특기를 갖자)
유명 공기업이나 유명 스펙활동의 경우, 영어 뿐 아니라 갖가지 스펙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허다합니다. 대학교 여름방학에 영어로 수업하고 토론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고 그곳에서 입도 뻥긋 못하고 주늑든 제 자신이 참 한심했었죠. 하지만 사회복지분야의 봉사활동은 달랐습니다. 아무래도 전공이기도 하고, 거기다가 영어도 좀 하니(당시 토익 성적은 900점대였습니다) 기존에 연탄 나르기, 어르신 말벗 서비스 등 몸을 쓰는 등 기본적인 봉사활동에서 벗어나, 외국인 대상으로 사회복지기관을 안내하는 봉사활동, 기관 이용자 대상 영어회화 교육 봉사활동, 영국에서의 장애인 마을 생활(camphill community) 등으로 넓혀나갈 수 있었습니다. 반드시 영어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전문분야나 특기를 살린다면, 소중하고 의미있는 자신의 경험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사회복지분야이더라도(어느 분야에서든) 자신에 대한 브랜딩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대학병원에서의 수련(취업의 기회를 넓히자)
사실 아직 사회복지분야에서는 영어능력이 취업에 있어서 그리 핵심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저의 경우는 특수하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대학병원 수련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신건강수련을 꿈꾸는 많은 분들이 급여나 복지 면에서 대학병원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각 대학병원마다 시험의 종류는 차이가 있지만 영어(독해능력)를 잘하는 것이 case conference때나 영어 논문을 읽고 발표하는 과정에 있어서 도움이 됩니다. 제가 지원했던 병원은 필기시험으로 영어 독해능력을 요구했고 10:1의 경쟁률에서 절대 붙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너무나 운좋게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문단 처음에 아직 사회복지분야에서 영어능력이 핵심요소는 아니라고 했지만, 이제 점점 커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근무했을때도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 대상자와 유선상담하는 상황이 빈번했고 사업을 기획하기 위해서 영어로 된 뉴스기사나 논문을 읽어야 하는 상황도 있었기 때문에 영어능력은 어디서든, 사회복지분야에서도 절대 예외는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 유튜브 / 블로그 활동 / 영상편집 및 디자인 기술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제 막 재개하는 블로그 활동을 제외하고 유튜브 / 영상 미디어 기술이 없습니다.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미리 좀 해놓을걸.. 하는 후회가 있기 때문에 항목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사회복지분야에서 사실 위에서 강조했던 영어보다도 미디어 홍보 기술이 더 각광받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약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편견과 오해를 해소해야 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과정이 필수입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최근 유튜브나 블로그를 하는 기관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몇몇 사회복지기관은 방송실을 따로 만들어 미디어홍보 사업을 전문적으로 가꿔나가는 곳도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최근 정신건강 분야의 공고를 주의깊게 보고 있는데 홍보 부서를 따로 채용하는 것을 보고 실감이 났습니다. 아래는 한 정신건강복지센터의 공고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콘텐츠 미디어 디자인 기술이 필수 자격이고 일러스트,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이 우대 사항입니다.
제가 일했던 정신건강복지센터 또한 코로나 이후로 미디어를 통한 홍보를 주력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영상 편집이나 제작 기술에 외주를 주면 사업비 지출이 늘어나고 사업기획, 논의, 제작, 수정하는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비용 뿐 아니라 시간 또한 상당히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센터 입장에서는 차라리 홍보팀을 구성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사회복지기관에서 미디어 콘텐츠 관련 기술은 더욱 각광받는 요소라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위 두가지 자격은 제가 경험한 것을 근거로 두 가지로 추린 것입니다. 결론으로 제가 무엇보다도 강조하고 싶은것은 이제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사회복지 학부성적으로만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여러분들이 저보다 더 아실테지만, 진로를 사회복지쪽으로 정했다면, 사회복지사를 기본 아이덴티티로 가져가고 부수적으로 자신만의 무엇인가를 하나 더 만들어 보여줄 수 있다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는 아직 이러한 인재들이 많이 부족합니다.
지금 당장 무엇을 시작하기보다 끊임없이 고민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것을 관통하는 것은 '자기이해'라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많은 경험을 통해서 자신을 알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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