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에 대해서는 이미 사회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조현정동장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진단명에서 느껴지는 바와 같이 조현과 정동에 장애가 있는 경우 조현정동장애라 합니다. 한마디로 조현병과 정동(감정)에의 장애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오늘은 조현정동장애의 진단과 유병과정, 유병률, 예후,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글은 <최신정신의학, 민성길> 중 조현정동장애, <DSM-5> 조현정동장애 진단기준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조현정동장애란?
'조현정동장애'와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한 기분장애'의 차이
조현정동장애(Schizoaffective disorders)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조현병과 정동장애(기분장애)의 증상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정신과 진단 중에는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한 기분장애'가 있는데요. 조현정동장애와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한 기분장애의 차이는 조현병의 증상이 기분장애가 없을 때도 명확하게 나타나는지의 여부에 따라서 나뉩니다.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한 기분장애의 경우 기분장애의 양상이 지속해서 나타나고 플러스 알파로 정신병적 증상(망상, 환각 등)이 나타나는 반면, 조현정동장애는 정신병적 증상의 양상이 지속해서 나타나고 플러스 알파로 기분장애의 양상이 나타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조현정동장애에서 나타나는 기분장애 양상은 크게 우울증형과 양극성형으로 나누어집니다.
조현정동장애의 유병률
최신정신의학 책에 따르면 조현정동장애의 평생유병률*은 0.5~0.8%라고 보고 DSM-5에서는 약 0.3-0.4% 정도로 기술이 되어있었습니다. 이는 조현병의 유병률인 1%의 약 1/3정도인 셈이지요.
성비로 구분했을 때 조현정동장애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다고 합니다. 바로 여성에게서 조현정동장애-우울형의 발생 비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주요우울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유병률이 높습니다.
발생시기는 조현병과 같이 청소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어느 시기든 일어날 수 있으나 발병의 전형적인 연령은 성인기 초기입니다.
*평생유병률: 개인이 살면서 평생 한 번이라도 해당 질환에 걸릴 수 있는 비율
조현정동장애의 진단
조현정동장애에서는 조현병, 조증, 우울증의 증상들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고 교대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정신병적 증상은 기분과 일치(Mood-congruent)할 수도 있고 일치하지 않을 수도(Mood-incongruent) 있습니다.
특정형으로, 조현병에 양극성과 우울증 중 어느 것이 주로 동반되는가에 따라 양극성형(bipolar type), 우울증형(depressive type)으로 나뉩니다. 경과 특정형은 질병 경과 1년 후 판단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조현정동장애의 진단기준
A. 조현병의 연속 기간 동안 조현병의 진단기준 A와 동시에 주요 기분(주요우울 또는 조증) 삽화가 있음.
B. 평생의 유병 기간동안 주요 기분(주요우울 또는 조증) 삽화 없이 존재하는 2주 이상의 망상이나 환각이 있다.
C. 주요 기분 삽화의 기준에 맞는 증상이 병의 활성기 및 잔류기 부분의 전체 지속 기간의 대부분 동안 존재한다.
D. 장애가 물질(ex. 남용약물, 치료약물)의 효과나 다른 의학적 상태로 인한 것이 아니다.
조현병의 진단기준 A
다음 증상 중 둘(혹은 그 이상)이 1개월의 기간(성공적으로 치료가 되면 그 이하) 동안의 상당 부분의 시간에 존재하고, 이들 중 최소한 하나는 (1) 내지 (2) 혹은 (3)이어야 한다.
- 망상
- 환각
- 와해된 언어
- 극도로 와해된 또는 긴장성 행동
- 음성증상
조현병과 양극성장애, 우울증의 진단기준 및 세부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조현정동장애의 유병과정
대부분의 정신질환이 그렇듯이 똑같은 진단이라 하더라도 개인마다 증상과 증상의 유병과정은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조현정동장애 역시 개인마다 유병과정, 나타나는 증상들이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병과정에 있어 전형적인 양식은 존재합니다. 아래는 조현정동장애의 전형적 유병과정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 2개월 간 (기분장애 증상 없이) 확연한 환청과 피해망상이 나타난다.
- 3개월 간 뚜렷한 주요우울 삽화와 정신병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 주요우울 삽화에서 완전히 회복되나 정신병적 증상은 1개월 더 지속되다가 사라진다.
경과 및 예후
조현정동장애의 경과 및 예후는 전체적으로 조현병과 기분장애의 중간에 해당합니다.
(나쁨) ← 예후 → (좋음) | |||
조현병 | 조현정동장애 | 양극성장애 | 주요우울증 |
조현정동장애는 조현병보다는 예후가 좋지만 양극성장애와 주요우울증보다는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특히 조현정동장애는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양상이 드물고 lithium에 반응이 좋다는 점에서 조현병과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조현정동장애의 치료 약물
조현정동장애의 치료는 입원치료, 약물치료, 정신사회적 치료를 통해 가능합니다.
조현정동장애의 기본적인 약물 치료는 기분장애의 치료를 주로 다룬다고 합니다. 개인의 기분증상 양상에 따라 항우울제 또는 항조증 약물을 투여합니다. 항정신병 약물은 단지 증상의 조절을 위해 단기간 사용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분열정동장애-양극형 환자에게는 lithium, carbamazepine, valproate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Lithium(리튬): 양극성장애에서 리튬은 재발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합니다. 우울증의 경우 안정제로 사용됩니다.
- Carbamazepine(카바마제핀 - 테그레톨, 에필렙톨, 티모닐서방정): 리튬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의 경우 기분의 안정화를 위해 사용됩니다.
- Valproate(발프로에이트 - 데파코트): 양극성 장애와 관련된 급성 조증 또는 혼재삽화의 치료를 위해 사용됩니다.
분열정동장애-우울형 환자에게는 항우울제를 사용하고 항우울제가 효과가 없으면 전기경련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항우울제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세부적인 내용은 아래의 링크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기경련요법에 대한 내용은 아래의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