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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정신건강 정보

자폐인과 함께 생활하며 느낀 6가지 특징

by 숨표 2022. 9. 13.

자폐스펙트럼에 대한 사회적 관심

최근 '이상한변호사 우영우'가 방영되면서 자폐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예전에 본 '템플 그랜딘'이라는 영화도 자폐가 있는 천재 동물학자인 템플그랜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자폐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죠. 저 또한 템플 그랜딘이라는 영화를 보고 자폐에 대해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상한변호사 우영우

템플 그랜딘


영화 템플 그랜딘(2010)의 한 장면

자폐 정신 장애인 마을에서의 경험

대학 학부 시절, 외국에서 살아보고싶다는 버킷리스트가 있었기에 사회복지학과이기도 한 저는 봉사활동 경험도 쌓을 겸 영국에 있는 정신장애인마을(Camphill Community)에서 1년동안 coworker로 활동했습니다. 정신장애인 당사자 분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지역사회에서 함께 음식, 직업활동, 여가활동 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마을에는 자폐스펙트럼 장애인분들도 많았는데 그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그분들의 특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자폐장애인의 특징

해당 특징은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에 기반한 글입니다. 모든 자폐장애인분들에게 일반화되지 않기 때문에 읽을때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1. 감각, 자극에 민감하다

작은 소리, 시각, 촉각적 요소 등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과도한 소리나 시각에 예민해지지 않기 위해 우영우에서 나온 것처럼 귀마개나 헤드셋, 썬글라스 등을 쓰기도 합니다. 자극이 지나치면 패닉이 와서 반사적으로 자신이나 타인을 해칠 수 있습니다. 

자폐장애인을 인터뷰한 영상을 보았는데 해당 장애인은 자폐에 대해 꼭 세게 흔들어놓은 콜라같은 느낌이 든다고 표현했습니다. 작은 자극에도 펑 터져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자극에 예민하다고 합니다.

 

템플그랜딘에서는 새로운 경험으로 나아가는 것을 문을 통과하는 식으로 표현했습니다. 우영우에서도 문을 넘을때 숫자를 세거나 회전문을 통과하지 못하는 장면이 있죠. 문 너머로는 환경과 그에 수반한 자극이 크게 변하기 때문에 자폐인들은 문을 넘어서는것을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2. 계획대로 생활해야 한다.

몇시 몇분 몇초로 강박적으로 시간에 얽매여 활동하기도 하고 강박적으로 물건을 가지런히 정리해놓는 모습도 있습니다. 불안할 때 당일의 계획을 다시 한 번 정리해서 인지시켜주면 불안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원래의 계획이 조금 틀어지게 되었을 때, "우리는 곧 어디에 갈 것이고 가서 무엇을 먹을 것이고 집에 돌아올거야. 집에 돌아오면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양치를 하고 잠에 들거야."라고 이야기해주면 안심하기도 합니다.

 

3. 감각과부하 증상이 올 때 몸을 강하게 압박하면 안정에 도움이 된다.

자폐인들은 감각과부하 증상(자극이 지나칠 경우)이 올 때 좁은 곳에 들어가 몸을 압박하면 안정을 느낀다고 합니다. 영화 템플그랜딘에서도 주인공이 패닉상태일때 자신이 만든 '압박기계'에 들어가 안정을 취하는 장면이 있고 우영우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죠. 프랑스에서는 아래 사진과 같이 자폐인을 위한 전용 포옹의자가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자폐인을 위한 포옹의자_Oto의자

 

4. 선호하는 음식 종류가 정해져 있다.

위에서 제시한 특징처럼 감각에 예민하기때문에 자폐인은 선호하는 음식이 정해져있습니다. 음식의 시각적 요소, 미각, 촉각에 예민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허용할 수 있는 감각의 음식이 한정적입니다. 템플그랜딘에서 주인공은 푸딩과 요거트만 먹으려고 하는 장면이 있고 우영우에서는 김밥만 먹으려는 장면이 있습니다.

 

5. 반향언어 echolalia

자폐장애인은 다른 사람들의 말이 머릿속에 여러번 울리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따라하게 된다고 합니다. 혹은 다른 사람의 말을 아무 생각 없이 따라하게 된다고 하는데 이를 반향언어 라고 합니다. 

 

6. 자신을 안정시키는 특유의 행동이 있다.

불안한듯 다리를 떨거나 일어서서 빙빙 돌거나 허밍을 하거나 몸을 앞뒤로 움직이는 등 자신을 안정시키는 특유의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보통 사람들도 긴장이 되거나 불안할 때 손을 까딱거리거나 가만히 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는 등의 행동을 보입니다. 자폐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불안정함을 느낄 때 몸을 앞뒤로 움직이거나 빙빙도는 등 자신만의 행동을 통해 안정감을 찾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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