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 입니다. 예의를 차려야 한다거나 누군가를 도와줘야하는 등 거짓말이 필요한 순간들과 그에 따른 순기능이 분명 있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자신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거짓말이 반복되고 사회생활, 일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면 정신질환 중 하나인 인격장애의 증상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오늘은 책 <멘탈싸인_제임스 휘트니 힉스>의 내용을 토대로 거짓말과 인격장애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고 인위성장애의 내용과 거짓말을 일삼는 지인이 주변에 있을 경우 대처법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병적인 거짓말은 인격장애의 징후
반사회적 인격장애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있을 경우,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고 속이기 위해, 혹은 자신의 행동이 불러일으킨 결과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속기 쉬운 낯선 사람을 구슬려 돈을 우려내기도 하고 바람을 피우는 것을 들키고서도 애인이 헤어지자는 말을 하지 않도록 설득하고 구슬릴 수 있습니다. 이들은 거짓말을 너무 자주, 능숙하게 행하다 보니 거의 자동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상대방이 거짓말에 대해 정확히 지적할 때에도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취급한다며 충격을 받은 척하거나 분노하는 척 할 수 있습니다.
자기애적 인격장애
자기애적 인격장애가 있을 경우,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점이나 실패는 부정하는 반면, 자신의 능력과 성과들을 과장하거나 아예 꾸며낼 수 있습니다. 탁월해보이는 겉모습 이면에는 자신의 무가치와 나약함을 감추고 있는 것 입니다. 사실 이들은 낮은 자존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남들에게 확신시키고 싶어 합니다.
히스테리성 인격장애
히스테리성 인격장애가 있을 경우, 거의 모든 것을 과장합니다. "인생은 곧 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좀 더 드라마틱하고 화려하게 만들기 위해 과장하고 거짓말하는 것에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않습니다. 이들은 다른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할 뿐 아니라 어느 정도 스스로를 속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유명인사의 지인이라던가, 잘나가는 친구와 하룻밤을 같이 했다고 넌지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자기애적 인격장애와 마찬가지로 낮은 자존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은 남들이 자신을 중요한 인물인 것으로 알고 자기 주변에 머물렀으면 하고 간절히 바랍니다.
인위성 장애(문하우젠 증후군), 꾀병, 최소화
인위성장애(문하우젠 증후군)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보살핌을 받고 싶다는 충동으로 억지로 병에 걸리려고 하는 것을 인위성장애라고 합니다. 인위성장애의 대부분은 여성들이며, 심각한 경우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진단되지 않고 치료받지 않았던 질병이 자신에게 있음을 주장하여 여러가지 불필요한 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환자들은 자신의 자녀에게 특이한 질병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다가 들킨 경우도 있습니다. 스스로를 비극적이고 자녀를 위해 헌식하고 희생하는 어머니처럼 보이고 싶은 충동에서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거에는 이야기를 지어내고 허풍을 떨었던 역사상의 실존 인물의 이름을 따 문하우젠 증후군(Münchausen's syndrome)이라 불렀습니다.
- 문하우젠 증후군: 미국 정신과 의사 리처드 아셔가 18세기 모험소설 '말썽꾸러기 폰 문하우젠 남작의 모험'에서 병명을 따와 이름 붙인 것으로, 자신이 돌보는 아이를 아프게 해서 병원을 찾아가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보호본능을 대리만족하는 정신질환.
꾀병
어렸을때 꾀병을 부려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집에 조퇴하기 위해서 드라이로 귀를 뜨겁게 하거나 배가 너무 아파서 집에 가야겠다고 이야기하는 등 주로 자신의 이득을 위해 꾀병을 부립니다. 사회에서는 자동차 사고를 당한 뒤 보험금을 얻고자 일부러 목과 등의 고통을 과장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 입니다. 정신과병원에도 꾀병으로 오는 이들이 많습니다. 범죄를 회피하고자 환청이 들리는 척 하거나 술을 마셔서 아무것도 기억이 안난다고 하는 경우 입니다. 또한 군복무를 피하고자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들을 과장하거나, 마약성 진통제를 얻기 위해 심한 고통에 시달린다고 거짓으로 자살시도를 하여 응급실을 가려고하는 등 다양합니다.
최소화
진짜 정신질환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병이 없는 것처럼 자신의 병을 감추는 거짓말을 최소화라고 합니다. 자해할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치료자에게는 전혀 자살충동이 없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들에게는 주위의 가족이나 치료진은 당신에게 병이 있다고 처벌하려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려고 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당신 곁에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이 있다면
만약 당신의 주변에 거짓말을 자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음의 사항을 파악해야 합니다.
- 어떠한 꿍꿍이가 있어서 속이려는 것인가?
- 상대가 그저 자기의 사생활을 지키기 위해서인것인가?
- 상대방이 자신의 실질적인 성과와 능력에 불안감을 느껴서 그런 것인가?
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그 사람의 겉모습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점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일부의 사람들은 누군가를 해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생활을 지키고자 자잘한 거짓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청소년기 자녀들이 부모에게 자신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사소한 거짓말을 하는 경우처럼 말입니다. 이런 경우에 여러분이 부모라면 자신이 자녀에게 지나치게 간섭하고 요구하며 권위적인 태도를 보이지는 않았는지 점검함과 동시에 믿음과 신뢰 없이는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말해주어야 합니다.
만약 지인 중 뭔가를 얻기 위해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는 피해야 할 것입니다. 거짓말은 무수한 반사회적 행동 중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무리 그 사람에게 거짓말은 나쁜 것이다, 겉모습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더 좋은 것이다라고 말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거짓말에 대해 직면할 경우 부정, 논쟁, 협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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