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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정신건강 정보

자존감을 이야기하다.

by 숨표 2020. 10. 15.

스물 네살.

대학교 상담실에 찾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선생님 저는 자존감이 너무 낮은 것 같아요."

 

몇 회기의 상담동안 나는 나의 부정적인 측면만 쏟아냈고

상담사 선생님은 최대한 긍정적인 면모들을 찾아주시려 노력했다

그때까지만해도 나에게 자존감이란 사치인듯 했다.

주변에서 아무리 칭찬을 해줘도 난 그걸 삼키지 못했다.

'난 이것도 못해', '저것도 못해'

'난 못해'라는 말이 결국 내 수식어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나는 내 또래의 다른 친구들만큼이나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또 남들만큼 열심히 사는데

자존감이 낮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자존감 수업이라는 책을 다시 펴 눈길가는대로 읽는다.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수련할때 열심히 써먹은 책. 언제 읽어도 너무 좋다.

눈에 들어온 건, '이별'이라는 키워드였다.

이별은 부정적인 단어인듯 하지만 오히려 이별은 자신을 돌볼 소중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

연인과의 이별, 가족과의 이별 외에도 책에서는 나쁜 습관과 이별해야한다고 적혀있다.

 

나쁜 습관은 또 수많은 나의 모습 중 일부분인데 그 모습들을 하나 둘씩 보내줘야한다는 거다.

 

예를들어 늦잠자는 습관, 밤에 폭식하는 습관, 술이나 담배에 의존하는 습관이 있겠다.

 

영어로 중독자를 뜻하는 'addict'는 로마 시대에 노예를 뜻했던 'ict'에서 파생된 단어라고 한다. 그만큼 나쁜 습관은 우리를 종속시킨다. '당연히 거기서 벗어날 때 자유가 주어진다.'

 


책에서 든 예시는 다음과 같다.

 

예시)

밤에 폭식하는 습관과 이별하고 싶다. 몸이 건강해질 것 같다.

자신을 비난하는 습관에서 벗어나고 싶다. 당당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운전할 때 틈만 보이면 추월하는 습관을 버리고 싶다. 사고 위험에서 벗어날 것 같다.

스마트폰을 자주 보는 습관을 버리고 싶다. 피로감이 사라지고 여유가 생길것같다.

잘 참다가 마지막에 터지는 습관에서 벗어나고 싶다. 자책하고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한밤중에 헤어진 연인에게 전화하는 습관을 버리고 싶다.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것 같다.

 

자존감수업-사랑패턴을 보면 자존감이 보인다 (p.63)


더보기
내가 가진 나쁜 습관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정리해본다.
  • 불안할때 입술을 뜯는 습관과 이별하고 싶다. 예쁜 입술을 가질 수 있을 거다.
  • 문제가 생겼을 때 무조건 자책하는 습관과 이별하고 싶다. 남들이 나를 덜 무시할 것 같다.
  • 힘든걸 억누르는 습관과 이별하고 싶다. 억울하고 화가 치밀어오르는 감정이 줄어들 것 같다.
  • 할일을 미루는 습관과 이별하고 싶다. 일을 꾸준히 잘 하는 프로다운 사람이 될 것 같다.

 

나쁜 습관이 곧 내 모습인것만 같다

다음엔 내가 가진 좋은 습관은 없는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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